한국에 들어온 지 한 달 만에 코이카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협력요원들과 아인샴스 단원들 몇몇은 이미 이집트로 들어가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결국 언제가 될 지는 모르나 돌아가는 것은 확실하다,는 이야기다. 한 치 앞도 모르는 안개 자욱한 숲 속에 있다가 이제는 글자가 희미할 망정 낡은 표지판이라도 보이는 것 같아서, 다시 뭔가를 시작해 볼 힘을 얻었다. 그렇다고 아직 시작하지는 않았지만. 2월 10일 - 15일 (꽃동네) 지난 포스팅에서 꽃동네로 떠난다고 말을 했었다. 2월 9일 수요일에 대전을 거쳐 음성에 도착해서 삼촌 댁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2월 10일 목요일 아침 일찍 꽃동네에 갔다. 랜덤으로 수녀님이 골라주신 곳은 '애덕의 집'이었는데 도착하기까지도 나는 그 곳이 어떤 곳인지 전혀 알지 못..
어제 짐을 챙기는 김에 다이어리를 꺼내 한국 들어온 이후로 한 것들을 끄적여봤는데, 약 일주일이라는 기간에 비해 정말 한 것은 없는, 그야말로 빈둥거린 시간이었다. 나는 목표를 확실히 정해 놓고 거기에 맞춰 바쁘게 움직이며 계획들을 착착 실천할 때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어서, 이런 식으로 어디로 흘러가는지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없는, 안개 속을 걷는 것 같은 이런 시간이 참으로 싫다. 그렇지만 내가 싫든 좋든, 그냥 참고 견뎌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지만 그 때를 기다리면서. 그렇다고 그냥 앉아 기다리는 것은 도무지 체질에 맞지 않아서 당분간 음성 꽃동네에 가서 일을 좀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내가 착한 사람이어서 봉사를 하러 가는 것은 아니고, 그냥 뭐라도 일을 좀 하고 ..
■ 나는 까칠한 사촌언니 솔별이 기말고사가 끝났는데 내버려두면 아무래도 방학 때까지 놀고 있을 것 같아서, 그런 거는 눈 뜨고 못 보는 사촌언니로서 음성에 출동 :) 생각 못 했는데(죄송해요!) 숙모 생신도 있었다. 입학사정관제 때문에 난리던데, 많은 것을 하기는 힘들지만 독후감이나 봉사일기 같은 거라도 써 놓으면 좋을 것 같아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만들어주고 거기에 다 올려 놓도록 했다. 그렇게 하면 내가 종종 들어가서 댓글도 달아주고, 조언을 해 줄 수 있으니 한결 편리할 듯하다. 이런 걸 하고 있노라니 입학사정관제 덕분에 사교육은 한층 융성하겠구나 싶다 정말. ■ 감곡 매괴성당 숙모가 솔이별이 데리러 가시는 길에 감곡 따라갔었는데 간 김에 성지로 등록되어 있는 매괴성당에 들렀다. 신발 벗고 들어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