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월요일, 그러니까 5월 2일 저녁에 제가 일하는 기관인 룩소르 관광호텔 고등교육원(=이고스)의 졸업파티가 있었습니다. 학생으로부터 초대를 받고 간 것이었는데, 가기 전에는 정확히 어떤 식으로 행사가 진행되는지 몰랐던 터라 생각 외로 다양한 공연에 뜻밖에 종합선물세트를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한국의 졸업식과 비슷한 행사인 것 같은데,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졸업이 아직 한 달은 남은 때에 열리는 졸업파티라는 것이지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제가 가르치는 4학년 학생들 중 참석한 아이들은 한 두 명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볼 때 다수가 참여하는 행사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학사모를 쓰고 학장님으로부터 졸업장을 받으며 졸업의 기쁨을 만끽하는 학생들을 보니 대견했습니다. 7시 시작이라던 행사는 8시에..
2005년 3월, 부푼 마음을 안고 들어간 학교. 중간에 휴학 2년을 하고, 7학기 만인 2010년 8월 31일에 졸업했습니다. 아직도 제가 졸업생이라는 실감은 별로 나지 않습니다. 그냥 7, 8월의 여름방학이 9월까지 쭈욱 이어지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제가 취직을 해서 새로운 생활을 하게 되었다면 좀 달랐을텐데, 지금의 백수 생활은 대학생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아서인 듯합니다. 돌이켜 보면, 제 나름대로 의미 있고 보람된 대학생활이었습니다. 스스로 참 잘 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규정이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 제가 정말 듣고 싶은 강의들로 시간표를 채웠던 거예요. 인문학 글쓰기, 조선시대의 지성사(노관범 선생님), 한국문학과 여성, 서양미술사 입문(윤세진 선생님), 라틴어 1, 2(김헌 선생님), 희랍비극..
■ 진짜 졸업인가봐 오늘 과 사무실에 가서 교원자격무시험검정원서를 제출하고 왔다. 간단한 서류 작성하고, 500원짜리 수입인지를 붙이고 나니 이제 졸업까지 더 해야 할 일도 없다.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조금 두렵기도 하고, 또다른 가능성이 열려 있는 느낌도 들고 :) 뭐 그렇네. ■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오늘도 요가원에서 베니님, 참살이님이랑 같이 점심 식사를 했다. 직접 만든 도토리묵으로 만든 도토리묵무침, 토마토양파샐러드, 해바라기씨를 올린 현미두유떡, 떡볶이~ 같은 것을 먹어도 여러 사람이 모여서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 먹으면 더 맛있게 느껴지는 듯! ■ POP 초급 졸업 둥근촉 매직으로 글씨 쓰는 것을 배웠는데, 내 평소 글씨랑 다른 서체로 쓸 수 있는 것이 좀 신기했다. 어떤 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