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4일 목요일 카이로 공항에 도착했을 때만 해도 이 곳 날씨가 그리 따뜻하지는 않았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고 빗방울까지 살짝 떨어져, 한국과는 다른 따스한 봄바람을 기대했던 저에게는 조금 실망스러웠지요. 그런데 어학원을 다니며 길거리를 보니 전과는 달리 푸른 잎사귀들과 화사한 꽃들이 곳곳에 고개를 내밀고 있었습니다. 바야흐로 봄, 아니 어제의 날씨를 생각해 보면 초여름이라고도 할 수 있을 카이로의 풍경을 전합니다. 자연만이 이집트에 봄을 가져다 준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이 곳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자신들의 직접 손으로 불러온 봄의 흔적 또한 여기 저기에서 볼 수 있었지요. 이번 시민혁명을 통해 이집트인들은 자신의 나라에 대해 좀 더 자부심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고대의 영광을 넘어서, 이제는 밝..
오늘은 오랜만의 아침식사 포스팅과 함께, 마실거리 이야기를 좀 해 볼까 해요! 사실 저는 많은 사람들이 좋아라하는 음료인 '술'과 '커피'에는 큰 매력을 못 느끼는 편입니다. 빵에 이어 술과 커피에까지 홀릭이었다면 아마도 제 삶이 지금 같지 않았을테니, 천만다행인 거겠죠? 크크. 술이나 커피가 몸에 좋지 않다, 중독성이 있다, 뭐 이런 이유에서가 아니라 그냥 맛있다는 생각 자체가 안 들더라고요 :) 그렇다고 물을 좋아하지는 않고(물 맛도 구분하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날씨가 선선해지면 차를 즐겨 마시곤 합니다. 정갈한 옷차림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앞에 놓인 다기와 다구를 구분해 가며 차를 우려내는 것-과는 매우 거리가 먼, 티백 하나 넣고 펄펄 끓는 물 부어서 적당히(!) 우려내는 홍차 정도가 딱 제 ..
이태원에 있는 태국 음식점 타이가든에 갔던 날 (2010/08/21 - [풀먹는곰파] - 부드러운 매력, 태국음식 @타이가든), 밥을 먹고 나서 친구와 어슬렁거리다가 발견한 정말 예쁜 카페, 네코카페를 소개합니다 :) 냥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들어가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예쁜 곳이에요 흑흑. 개인적으로 저는 멍멍이보다는 냥이를 좋아합니다. 같이 사는 사람을 주인으로 생각하지 않고 '룸메이트' 또는 '아랫것'으로 생각하는 듯한 그 도도함 =_= 그리고 사뿐 사뿐 걸어다니며 들러붙거나 귀찮게 하지 않고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고양이가 훨씬 덜 부담스게 느껴진달까요. 이건 뭐, 제가 고양이과의 인간이라 그런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아무튼, 네코카페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여기에는 수많은 고양이 소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