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s et Fortitudo
거창 할머니댁 근처에 있는 '민들레울'이라는 허브농장. 허브를 구경하고 허브 꽃밥을 먹고 허브 차를 마시고 허브로 만들어진 물건들도 구경하고- 비가 엄청 오는 궂은 날씨였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구경하느라 재미있었다 :D 히히 + 덧 + 그러고보면 정말 오랜만에 거창 할머니댁에 간 것 같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뵌 것도 참 오래된 일이고.. 두 분 다 생신이 개강 직후라 바쁘다는 핑계로 늘 못 가곤 했는데, 그래도 할머니 할아버지 건강하셔서 참 다행-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D)
광릉 수목원에서 보았던 꽃. 문학학회 티에스 갔을 때 수련원에도 피어 있었는데... 그 때 현진이가 무슨 꽃이라고 말했는데 기억이 안 난다(허헛) 꽃잎은 수수한 연보라색이고, 가운데는 화사한 노란색인데도 참 잘 어울려서 예뻤고 무엇보다 여름이라 꽃들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나무들 속에서 단연 돋보였다+_+
약간 태운 핫도그처럼 생긴 큰잎부들. 시각 장애인을 위해 만들어 놓은 점자 안내판. 어릴 때 할머니가 키우시던 호랑이 꽃. 어색할 것 같지만 참 예쁜, 연보라와 노랑의 만남. 나보다도 나이가 많은 나무의 단면을 보며 들었던 생각, '나의 나이테는 무엇일까?' 젤리뽀를 주식으로 삼은 곤충. (미안 곤충아 너의 이름이 생각이 안 나) 약간 울창했던 나무길과 버스를 기다리며 끄적였던 낙서와 마지막으로 찍었던 사진 한 장. 2007년 8월의 어느 날 광릉수목원.
8월이 끝나기 전에 꼭 한 번 가야지 생각했던 의정부 직동수련원. 문학학회 티에스 때도 갈 것이었지만, 좀 더 여유롭게 그 시간을 즐기고 싶었다. 아늑했던 5평짜리 행복의 집과, 10년 후에 대한 생각들과, 밤 산책, 미끄럼틀, 시소... 오래 오래 간직하고 싶은 추억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