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없이 월화수목금요일을 보내고, 드디어 주말의 시작. 모든 수업이 이제 막 새롭게 시작되었기 때문에 이래저래 정신은 없었지만 그래도 지난 학기와는 또 다른 분위기, 또 다른 방식으로 진행되는 수업들 속에서 왠지 뿌듯했다. 며칠 동안은 봄이 다가오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따뜻한 날씨였는데 오늘 갑자기 숨어 있던 겨울 녀석이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리고자 마구 발버둥을 쳤다. 덕분에 '따뜻하겠거니'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기숙사를 나섰던 나는 덜덜 떨면서 학교에 가야 했다. 내일은 오랜만에(응?) 파리에 간다. 사실 파리는 여전히 미뤄둔 미술관들이나 여권갱신을 제외하면 별로 갈 이유가 없는 결코 '나의 사랑하는 낭만의 도시 파리' 같은 것이 아닌 좀 우중충하고 꾸질한 도시일 뿐이지만, 이번에는 ㅈㅇ언니를 만나러 ..
그러니 이제 제가 마음에 든다면, 저에게 당신의 길을 가르쳐 주십시오. 그러면 제가 당신을 알고, 더욱 당신 눈에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탈출 33, 13) 1년 반 만에, 다시 연수생의 신분으로 들어가게 된 ㅌㅊㄱ ㅇㅅ. 마음이 싱숭생숭했고, 이 더운 날씨에 고생할 생각하니 끔찍했고, 무엇보다도 ㅇㅅ에 들어가면 결국 내 잘못이었음을 알게 될 것 같아서... 그래서 '기쁘게 ㅇㅅ에 가자!'하는 마음이 선뜻 들지 않았다. 그래도 봉사자 수진언니도 없는데 스스로 이월할 수 없고, 이번에 이월하면 날아갈 7만원이 아까워서 그냥 꾹 꾹 참자는 마음 하나로 들어간 3박 4일의 연수. ㅊㅅㄱ 때만큼 '으으 빨리 집에 가고 싶어!' 이런 마음도 없었고, 그렇다고 '여기에서 평생 살았으면 좋겠어~' 하는 생각도 들지..
오랜만에 404 사람들을 만나서, 행복한 밤을 보내다. 우리학교 축제라고(축제를 핑계로?ㅋㅋ) 신부님을 비롯해서 몇몇 사람들이 놀러왔다! ㅇㄹ ㅎㅈ ㅅㅎ ㅈㅅ언니 ㅅㅈ언니 ㅇㄹ언니 ㅅㅌ오빠 신부님 ♥ 그렇지만 우린 축제와는 전혀 상관없이(ㅋㅋ) 또 말방에서 밥 먹고 무한찬양- 진짜 진짜 진짜 큰소리로, 손 꼭 잡고 찬양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했는데 오랜만에 소원을 풀어서 정말 행복했다ㅠ_ㅠ 늦은 시간에도 그 멀리서 달려온 ㅎㄱ오빠 진짜 대단! 나중에 보니 다 식상한 멤버들이 남아있다 -ㅅ- 훗 그렇지 않아도 피정 다녀와서 '이번 여름에 어떡하지' 이거 고민 중이었는데 사람들 보니까 자꾸 ㅇㅅㅂㅅ 신청해야만 할 것 같다. 아 몰라! 겨울엔 참 많이 행복했고, 그렇게 많이 웃었는데... 요즘 내 생활을 돌아보..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나 남이 없는 것 있으니 나 남이 못 본 것을 보았고 나 남이 듣지 못 한 음성 들었고 나 남이 받지 못 한 사랑 받았고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공평하신 하느님이 나 남이 가진 것 나 없지만 공평하신 하느님이 나 남이 없는 것 갖게 하셨네 나는 사실 이제까지 이 곡을(특히 가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전에는 이것을 절실하게 느껴본 일이 없었기 때문일 거다. 특별히 내 경험과 관련지어 본 적은 없는 것 같고, 나는 그냥, 평화를 너에게 주노라, 세상이 줄 수 없는, 세상이 알 수도 없는 평화, 평화, 평화, 평화를 네게 주노라 사랑을 너에게 주노라, 세상이 줄 수 없는, 세상이 알 수도 없는 사랑, 사랑, 사랑, ..
나의 두 번째 그룹 봉사, 내일은 그 두 번째 나눔이 있는 날이다. 그리고 (예정대로라면) 모든 그룹원이 함께 모이는 첫 번째 날이기도 하다. 첫 번째 그룹 봉사를 할 때는 도통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잘 모르겠어서 처음에는 늘 부담을 안고 그룹 나눔에 앉아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나아지긴 했지만... 그에 비해서 이번은 나름 두 번째라고 요령이 생겼는지, 아니면 나랑 같은 또래도 있고 해서 편한 마음 때문인지 훨씬 수월한 것 같다. 그렇지만 그 대신 준비해 갈 것들이 자꾸 늘어 간다. 아니, 대충 하려면 대충 할 수 있겠지만, 첫 번째 그룹 봉사를 돌아보면 정말 부족한 것 투성이었고 다른 책들은 거의 찾아보지도 않고 대강 공부를 해 갔었기 때문에 이번만큼은 스스로 부족한 것들을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