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코이카를 방문한 예전 평화봉사단원분들께 메일을 보냈을 때 제가 했던 질문 중 하나가 바로 '한국의 첫인상'이었습니다. 가난하지만 밝아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이라거나 전쟁 후의 폐허에 가까운 도시의 분위기 등 여러 답변을 받았는데 그 중 한 분은 질문에 답을 하는 동시에, 제가 파견국가로 가서 받은 첫인상은 어떨지 궁금하다는 이야기를 같이 적어주셨더라구요. 그런 메일을 읽은 다음에 이집트로 출국을 했던 지라, 평소의 저보다는 좀 더 관찰자적인 자세로 이 나라를 만나게 된 것 같습니다 :) 일단 카이로에 도착한 시각이 12시 즈음이었으니 제가 이집트라는 나라로부터 받은 '첫' 인상은 밤에 결정된 셈입니다. 먼저 비행기에서 본 카이로는 마치 크리스마스 장식 같았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깜빡이는 불빛들이 많..
처음으로 이집트에서 작성하는 글이네요! (짜잔~) 무사히 이집트에 잘 도착했고, 시차적응 + 현지적응으로 정신없는 며칠을 보내고 첫 휴일을 맞았습니다. 아, 여기는 이슬람 국가라 다른 나라의 일요일에 해당하는 휴일이 금요일이랍니다 :) 가장 먼저 27일에 한국을 출발해서 이집트에 오기까지 그 여정을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그 외에 이집트의 첫인상이나 주변 탐방한 이야기 등도 차차 시간과 인터넷 환경이 허락하는 한 부지런히 올리겠습니다. 그러니 읽으시는 분들도 읽고 나서 한마디씩 댓글 부탁드려요 :D 출국 날인 12월 27일 월요일. 13시 15분 비행기라 10시 경 공항에서 집합을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전 날 밤 눈이 올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에 혹시 늦을까 싶어 콜밴을 예약해두었고 당일 아침, 7시 경에 ..
꿈을 꾸는 것은 행복합니다. 어쩌면 꿈꾸던 것이 현실이 되는 그 순간보다도, 꿈을 소중하게 간직하던 때가 더 행복한 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제가 여기에 적어놓은 것들이 과연 얼마만큼 실현가능한 것인지, 저는 아직 모릅니다. 그냥 상상의 나래를 펼쳐 이집트에서, 룩소르에서 해 보고 싶은 것들을 적었을 뿐이니까요. 사실 페루를 배경으로 비슷한 걸 하다가 그것이 좌절되는 바람에 나름의 아픔이 있었던지라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가장 행복한 이 작업을 하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 제가 의도하지 않은 것들로 인해 이것이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실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저의 게으름으로 인해 이 꿈들을 그냥 백일몽으로 남겨두고 오는 일은 없도록,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시간을..
1. 이집트에서의 생활 꼼꼼히 기록하기 블로그에 꾸준히 글 쓰면서 그 곳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기. 2. 한국어 교육, 공부하는 마음으로 첫 일 년은 쏟아붓는다는 생각으로 교재 연구, 교수법 연구 충실히 하기. 관심이 가는 주제가 생기면 간단하게라도 꼭 메모해 두자. 다 나중에 자산이 될 것! 3. 아랍어 목표를 잡아 제대로 공부하기 처음 현지적응훈련 동안 빡세게, 그 이후로는 학원을 다니거나 혼자 공부하는 방식으로 계속하기. 단지 생활하는 데만 필요한 언어 수준 이상으로, 좋은 교재들을 찾아서 꾸준히 공부할 것. 4. 구할 수 있는 대로 책 열심히 읽기 읽은 후에는 간단하게라도 정리해서 나중에 어떤 책을 읽었는지는 알 수 있도록 하기. 5. 이집트 구석 구석 여행하기 남들은 돈 주고..
아, 이제 출국일까지 4일 남았습니다. 괜히 싱숭생숭, 센티멘탈한 기분에 빠지고 싶지 않아서,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살고 있는 요즘이에요. 토요일부터 짐을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끝이 나지 않았습니다. 마음 속으로 정한 데드라인은 수요일(그러니까 어제)이었지만 이미 그건 넘겨버렸고, 출국 전까지는 끝내야죠 흑흑. 맨 처음에는 쓰는 물건과 쓰지 않는 물건을 구분해서, 필요없는 물건은 버리거나 다른 사람에게 주려고 한 쪽으로 치워놓았고, 다음으로는 필요한 물건 중에서 이집트에 가지고 갈 것과 한국에 두고 갈 것을 나누어 후자는 박스에 집어넣었습니다. 이집트에 가지고 갈 물건들은 다시 지퍼백에다 종류별로 나누어 담고 있는데 시간이 갈 수록 구분선은 희미해지는 듯합니다. 이것들을 다시 두 개의 이민가방에 사..
떠나게 되었음을 알리는 것, 이번으로 세 번째네요. 2007년 가을 프랑스로, 2008년 가을 뉴질랜드로. 그리고 지금, 2010년이 끝날 무렵 - 네, 이집트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9개월과 6개월에 비하면 앞으로의 2년이라는 시간은 훨씬 길어 보이고, '그저 학생'이었던 예전에 비하면 책임감이 느껴지는데다 아프리카 대륙을 밟는 것은 처음이라 두근두근. 앗 그렇다고 프랑스로 처음 떠날 때만큼 미친 듯 콩닥거리지는 않아 다행입니다 :) 하루라도 빨리 떠나고 싶었고, 마음은 오래 전부터 준비되어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출국 날짜가 확정되고 비행 스케줄까지 눈으로 확인하고 난 지금에서야 비로소 떠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주변을 정리하고 가져갈 것들을 챙겨 짐을 꾸릴 때가 왔네요 정..
그 동안 포스팅에 뜸했던 곰파입니다. 생각할 것들이 많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달까요. 이제는 마음도 정리가 되고 다시 괜찮은 상태가 되어서, 이제까지의 저를 돌아보는 의미로 지내온 이야기를 간단히 적어봅니다. 10월 28일에 발단식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오늘이 11월 22일이니 벌써 근 한 달이 지난 셈이다. 처음 한 주 정도는 몸도 마음도 부은 것 같이 몽롱하고 의욕이 없는 상태였다. 이집트에 관한 책만 무작정 찾아 읽었고, 그 외의 시간은 시동이 걸리지 않는 낡은 차 마냥 덜덜거리면서 지냈다. 발단식 마치고 곧바로 찾아간 이태원 이슬람 서점에서 '사마르'라는 이집트 친구를 소개받았고, 그 친구와 일대일로 아랍어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그 꼬부랑 글씨만 봐도 머리가 아..
문득 '이집트에서 채식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어 구글에서 검색을 해 보았습니다. 채식 블로거를 발견하지는 못 했지만 나름 유용한 정보들을 찾아낼 수 있었습니다. 아래는 그 사이트 주소와 간단한 메모입니다. 1. http://www.vegetarianegypt.com/index.pl/home 내용을 읽다가 좀 귀찮아서 대강 훑었기 때문에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채식 치즈와 버거, 소시지, 미트볼 등의 식품을 소개하고 있는 사이트입니다. 2. http://quezi.com/14039 이집트에서 채식 먹거리가 발달한 문화적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3. http://recipes.wikia.com/wiki/Category:Egyptian_Vegetarian 각종 채식 이집트 요리들의..
제가 가게 될 나라에 대해 사전 정보를 얻기 위해, 도서관에서 이집트와 관련된 책 세 권을 빌려왔습니다. 1. 그래도 사랑해, 이집트 그래도 사랑해, 이집트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문윤경 출판 : 밀리언스마일북스 2009.10.26상세보기 이집트에서 6년 동안 가이드로 지냈던 글쓴이의 경험담입니다. 일단 이 책은 여행자의 시각이 아닌, 현지에서 생활을 했던 사람의 눈에 비친 이집트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또한 단순히 시간 순서에 따라 자신이 지내온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일정한 주제에 맞추어 짤막한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방식이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생활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일기처럼 적은 것이다보니 이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라든지 특별한 조..
맨 처음 코이카를 알게 되었을 때부터, 제 머리 속에는 페루라는 나라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남미라는 새로운 대륙이 주는 신비감에다, 이제는 사라진 산꼭대기 도시에 살던 이들의 삶에 대한 호기심이 겹쳤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게 페루-한국어교육 티오가 나기를 기다리던 끝에 처음 지원했던 곳은 2010년 5차의 모로코였지만, 서류에서 똑 떨어진 이후 마음을 깨끗이 접고 다시 페루 한 나라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60기로 합격을 했을 때, 합격 자체도 좋았지만 더욱 기뻤던 것은 역시 그것이 바라던 페루였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오직 한 곳만을 바라본 시간이 길었기 때문인지, 국내훈련에서 갑자기 페루에 갈 수 없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제가 받은 충격은 컸습니다. 사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