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7일. 오늘은 스트라스부르(Strasbourg)로 가는 날이다. 날씨도 추운 겨울에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이 좀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동네라서 꼭 이 시기에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12시 24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기 위해 파리 동역으로 왔다. '혹시 늦으면 안 돼!' 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늘 도착시간은 30분 전이 기본 'ㅡ' 기차역 지붕이 뚫려 있어서 사진에 보이는 쪽으로 가면 너무 추웠다. 사진에 보이는 시계가 12시를 가리킬랑말랑 하는 것을 보니 이 날은 40분쯤 일찍 도착했나 보다. 2등석이랑 1등석이 2유로인가 밖에 차이가 안 나서 편하게 가자는 생각에 1등석을 끊었다 :D 혼자 앉는 자리인데다 좌석이 굉장히 넓어서 기차 안에서는 정말 편했는데, 문제는 출발 ..
12월 26일. 어제는 안개가 조금 꼈을 뿐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는데 오늘은 회색 하늘에다 비까지 뿌린다. 날씨가 좋으면 기분까지 환해지는데, 회색 하늘에 비라니 아쉽다. 이 날은 승현이가 아침 일찍 먼저 오르쎄 미술관(Musée d'Orsay) 구경을 간 날이다. 나는 다음에 천천히 미술관 구경을 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빠듯한 일정이지만 그래도 오르쎄를 가 보고 싶어하는 승현이와는 1시쯤 몽마르뜨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렇지만 몽마르뜨 지하철 역 앞에서 기다리다 길이 엇갈리는 바람에 2시에야 겨우 만났다 T_T 몽마르뜨로 올라가는 길에 만난 한 가게에서 발견한 공책. 아프리카 풍 물건들을 파는 곳이었는데, 이것 저것 예쁜 것들이 많았다. 알록달록한 그림이 참 예쁜 이 공책이 가장 마음에 들..
12월 25일. 와앗 드디어 크리스마스 날이다. 밖에 나와 있다고 미사도 제대로 안 드렸지만, 그래도 기쁜 성탄! 오늘은 승현이와 함께 이것 저것 구경하는 날 :D 아침 먹고 제일 먼저 에펠탑으로 향했다. 에펠탑 주위에는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ㅡ' 그렇지만 낮에 보는 에펠탑은 별로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밤하늘 속에서 반짝거리는 보석 같은 에펠탑의 인상이 너무 강해서인지도. 에펠탑을 구경하고 나서 개선문(Arc de Triomphe)을 향해 20분 정도를 걸었다. 우리는 에펠탑의 옆구리(옆면? 'ㅅ') 쪽에서 걸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 개선문이 눈에 들어왔을 때 우리는 "엇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날씬한데?" 막 이러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우리가 본 방향이 옆면이라서 그랬던 것이었을 뿐 'ㅡ..
12월 24일. 아침 8시 9분 기차였기 때문에 6시 반쯤 일어나서 준비를 시작했다. 가방은 전 날 다 챙겨놓았기 때문에 딱히 준비랄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열흘 정도 기숙사를 떠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것 저것 정리를 했다. 조용한 기숙사를 빠져나와서 역으로 향하는 길, 날씨가 참 추웠다. 예전에 처음 파리에 갈 때는 두근 두근 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담담 :D 1시간 30분만에 기차는 파리 몽빠르나쓰 역에 도착했고 곧장 민박집으로 향했다. 민박집에 짐을 내려놓고, 챙겨 주시는 아침밥을 넙쭉 받아먹은 다음 무얼 할까 생각하다가 파리 시내로 산책을 나가기로 결정 'ㅡ' 일단은 소르본 근처 서점이 많은 거리에 들러서 라틴어 희랍어 책을 구경. 고등학생 수준의 책은 너무 어려워 보였고 그나마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
드디어 마지막 날, 셋째날인 11월 4일입니다 :D 사실 이 날은 정말 별로 한 것이 없어요. Angers로 돌아가는 기차는 몽파르나스 역에서 12시였고, 그 전에 어디를 들러야 할 지 고민을 하다가 (한인슈퍼와 노트르담 대성당을 놓고 고민을 'ㅡ' 크크) 이왕 일요일이라 미사도 드려야 하는 거, 노트르담에서 미사를 드려보고 싶은 마음에 성당으로 갔지요. + 참, 예술사 수업에서 듣기로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그렇게 예쁜(?) 건축물이 아니래요. 고딕 건축 초기라서 로마네스크 양식과 섞여 있기 때문에 별로 안 예쁘다고, 그런데도 사람들은 노트르담을 보고 '우와~' 한다고 선생님이 이야기하시더라구요 크크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니까 어떤 건축물이 마음에 들고 안 들고는 각자의 문제이겠지만요 :D 노트르담 대성당..
11월 3일, 파리에서의 둘째날 이야기입니다 :D (지금 이 글을 쓰는 데 오류가 20 번쯤 나서 계속 로그인 다시 하고 ㅠ_ㅠ 울면서 쓰고 있어요 흑흑) 일단 아침 7시쯤 눈을 떠서 부비적거리며 세수만 대충 하고 밥을 먹었지요. 아침에는 빵이랑 씨리얼 정도가 나온다고 알고 있었는데, 토스트한 식빵, 씨리얼, 계란 후라이, 커피, 버터, 잼이랑 누뗄라(맛있어요!)까지 평소 식단에 비하면 엄청 호화스러운 아침이었습니다 히히 무엇보다도 바게뜨빵이 아니라 토스트한 식빵의 질감이 너무 좋았어요 'ㅡ' (감격) 꾸역꾸역 아침을 입에 밀어 넣고, 또 다시 어디로 가야 할까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이 때 이후로도 파리에는 또 오게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리하면서까지(사실 별로 무리도 아니건만) ..
드디어 널널한 주말이 왔습니다 이히히 오늘 할 일을 대충 끝내서 시간이 난 김에, 11월 초에 다녀왔던 파리 이야기를 전하려고 해요 :D 11월 2일, 프랑스에 온 지 한 달 만에 처음으로 Paris에 가게 되었습니다! 이 곳 Angers에서는 TGV로 1시간 반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그렇게 멀지는 않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Angers 밖으로 나간다고 생각하니 왠지 두근두근 하더라구요, 크크 어쨌거나 아침 일찍 일어나서 씻고, 그 전 날 싸 둔 가방을 들고 기숙사를 나왔습니다. 역에 도착하니 30분 정도가 남아서 (처음이라 너무 서둘렀던;) 물이나 사 마실까 하고 둘러봤는데 역에서 파는 것은 작은 물 한 병에 1.5유로인가 하더라구요 :-( 어이도 없고 시간도 충분하여 근처에 있는 슈퍼에 갔더니,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