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에 Angers에 온 이후로 한 번도 밖으로 나간 일이 없었어요 :D 그런데 드디어 이번 주말, 짧은 방학을 맞아 낭만과 꿈의 도시(?) Paris에 갑니다! 11월 1일은 Toussaint, 모든 성인의 날? 암튼 프랑스의 공휴일이에요. (휴일이라는 게 중요 '-' kk) 또한 이 날은 모든 죽은 사람들을 위한 날이기도 해서, 이 때쯤 프랑스의 묘지에 가면 무덤들을 뒤덮고 있는 국화꽃들을 쉽게 볼 수 있다고 해요. 보통 1일에는 성당에서 미사를 드리고, 묘지에 꽃을 두러 가는 것은 2일이라고 하더라구요 :D 여튼 목요일이 공휴일이고, 금요일만 지나면 주말이 되는 징검다리 휴일이라서인지 금요일에는 수업이 없기 때문에 목금토일, 주르륵 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딜 갈까 고민을 하면서 처음에는 ..
전부터 이 곳에 오면 수영을 꼭 해야지, 하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아직까지 말도 잘 안 통하고(T_T) 수영장이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잘 몰라서 못 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드디어 며칠 전에 처음으로 수영장에 갔었답니다 :D 처음에 수영장 안내책자(얇은 책자에 수영장에 대한 정보가 쭉 나와있어요'-')를 보고는 '오옷 앙제에 수영장에 여섯 군데나 있다니! 아무 데나 골라 가면 되겠군' 하고 생각했었는데요. 위치를 찾아 보니 웬걸, 딱 한 군데 말고는 너무 멀어서 도저히 갈 수가 없겠더라구요 'ㅅ' ; 그나마 그 한 군데도 시내 쪽이 아니라 외곽 쪽에 있어서 전혀 가 보지 않은 동네였어요. 일단은 월요일에 공강 시간을 이용해 그 수영장의 위치를 확인하러 갔었어요. 지도에 길이 자세히 잘 나와있기 때문에 찾..
오늘은 3시 반이면 모든 수업이 끝나는 널널한 날입니다 'ㅡ' 그래서 기쁜 마음으로 오랜만에 룰루랄라 시내에 나갔다지요. 목표는 은행에서 수표책 찾기, 서점에서 문법이랑 단어 책 사기, 앙제 엽서 몇 장 사기 등이었어요. [이 목표들의 달성 결과는 다른 사진과 글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ㅡ' 크크] 여튼 모든 일을 끝내고 무거운 짐들을 들고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에, 늘 빵을 사 먹는 단골(사실 저 혼자만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ㅁ//) 빵집에서 빵을 샀어요. 사실 몇 번 사 먹지도 않았지만 먹을 때마다 초콜릿빵(pain au chocolat)만 먹었던 터라 이번에는 좀 다른 빵을 시도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더랬지요. 그래서 고민 끝에 초콜릿 브리오슈(였던 것 같아요'-')를 두 개 골랐습니다! ..
지난 목요일에 무려 핸드폰을 장만했어요. 평소에는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로 엄마랑 통화하지만, 어디 여행도 가고 그러면 연락하기가 쉽지 않아서 (여전히) 잘 되지 않는 프랑스어로 겨우 겨우 핸드폰을 샀답니당! 여기 핸드폰은 계약을 하고 쓰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두 가지가 있어요. 계약을 하고 쓰는 것은 보통 12개월을 의무로 써야 하고, 계약 해지도 상당히 까다롭다고 들어서 (무려 편지로 알려야 한다네요T_T) 저는 그냥 맘 편히 선불 충전카드를 사용하는 걸로 했답니다. 대신 매달 돈을 내는 계약제의 경우 핸드폰 기기를 굉장히 싸게 살 수 있는 이점이 있어요. 우리나라의 천원짜리 핸드폰처럼, 여기에도 1유로 핸드폰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ㅡ' (그치만 저는 제값을 다 주고 사야 했다는...) 흠 이게 바로..
다시 즐거운 주말이 돌아왔습니다 :D 원래 오늘은 어학원에서 50유로짜리 소풍이 있는 날인데, 신청하러 갔더니 이미 인원이 다 차서 자리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T_T 하는 수 없이 방에서 뒹굴거리면서 숙제도 하고, 방 정리도 하고 있답니당 :D 짬이 난 김에 지난 토요일에 다녀온 시내 나들이 이야기를 올리려고 해요. 지난 주 토요일 오후, 기숙사에 함께 있는 일본인 친구 2명이랑, 한국인 언니, 그리고 프랑스인 3명(기숙사의 학생 한 명, 기숙사의 여러 가지 업무를 담당하는 언니와 그 친구)과 Angers의 여러 군데를 돌아다녔답니다. 맨 처음 간 곳은 미술관이었어요. 전시회를 본 것은 아니구요, 오른쪽에 보이는 문으로 들어가서 다른 문을 통과하여 왼쪽 사진에 보이는 조각이 있는 마당에서 잠시 동안 쉬다가..
금요일에 "주말이다!" 하며 기뻐하다 보니 벌써 일요일이에요 T_T 여기에서도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주말은 황금같고, 쏜살같이 빨리 지나갑니다 흑흑 금요일에 프랑스 영화를 하나 다운받으려고 위디스크에 접속했는데, 다운받는 데 걸린 시간이 15시간 정도는 되는 것 같아요 'ㅡ' 그냥 인터넷을 할 때는 그렇게 느리다고 생각을 안 했는데, 파일 다운 받는 건 정말 어지간한 인내심이 아니고서는 못 할 일이네요 흑 금요일에는 주말이 왔다는 사실에 기뻐하며 방에서 뒹굴거렸고, 토요일에는 여기 기숙사의 프랑스 학생과 일 봐주는 프랑스 언니, 그 언니의 친구와 함께 외국인 학생 네 명이 앙제 시내 나들이를 갔었답니다. 시내에는 물건 사러도 많이 다녔었지만 아무래도 현지인의 설명이 있으니 더 좋더라구요 :D (사진도 꽤..
이번 주 월요일에 처음으로 어학원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D 지난 며칠 동안은 글을 올리려고 해도 시간적&정신적으로 여유가 없었어요. 그래서 시간이 날 때 써야지, 하고 미루다보니 벌써 수요일 저녁이네요 T_T 월요일 아침에 어학원에 갔더니 반편성 결과가 나왔더라구요. 아주 낮은 반이면 어떡하나(뭐 그것도 상관은 없지만) 했는데 생각보다는 높은 수준의 중간 약간 아래 반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310 레벨인 우리 반에는 (저랑 같은 레벨에는 네 개의 반이 있어요! 저는 314) 중국 아이들이 7명 정도 되고, 일본 아이들 2명, 그리고 미국 아이들 4명 그 외 등등이 있답니다. 기숙사에서는 주로 프랑스 애들이 이야기하는 걸 들어서 잘 몰랐는데, 외국인이 쓰는 프랑스어는 각기 나라마다 억양 및 발음 차이..
어제는 학교에 체류증 서류를 내러 갔다가, 사람이 없어서 실패하고 대신 알아들을 수 없는 프랑스어 강연을 2시간 정도 들었더랬습니다. 같은 기숙사 언니(언니는 저보다 실력이 훨씬 좋아요 T_T)를 따라간 거였는데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그냥 보통의 강연이 아니라, 개강 기념 총회 + 강연회 같은 거였어요. 총장으로 추정되는 아저씨를 비롯 학교의 관계자들이 많이 모여있었고, 순서에 따라 행사가 진행되는 사이에 두어 번 정도 피아노 연주도 있었어요 :D 강연은 제목 말고는 정말 아무것도 알아들을 수 없었기 때문에 나중에는 머리가 아팠습니다 T_T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일상대화도 안 되는 주제에 나는 거기에 왜 간 것인지 'ㅡ' 흠흠 강연이 끝난 뒤에는 또 시내에 갔었답니다 :D 엽서에 붙일 우표도 사야 했..
오늘 오후에는 기숙사에서 20분쯤 떨어져 있는 MONOPRIX 라는 곳에 장을 보러 갔어요. 학교에서 시내 투어를 할 때도 이 곳을 추천해줬고, 기숙사 프랑스 친구들도 여기를 추천하는 듯 :D 사실 필요한 것은 세제였는데, 어차피 내일 한 번 더 와야 할 것 같아 그건 사지 않았고 (주말에는 기숙사에서 밥을 주지 않기 때문에 금요일에는 주말 먹거리를 장만해야 해요T_T) 그냥 어떤 물건들이 있는지 둘러보고, 달랑 과자랑 양치컵을 사서 돌아왔답니다 :) [ 사진은 클릭하시면 제대로 된 크기로 보실 수 있어요 :) ] 치즈나 햄의 종류는 한국에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 같아요. 치즈는 거의 두 세 코너가 마련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당 :) 수많은 과자들 중에서 뭘 먹어볼까 고민하다가 고른 과자. ..
오늘은 시내에 나갔다가 서점에 들렀어요. 겉으로 보기에는 그렇게 큰 서점이 아닌 것 같았는데 지하부터 3층까지 각종 책들이 구비된 서점이라 둘러보는 데 꽤 시간이 걸렸답니다 :D 프랑스답게, 요리책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학생을 위한 요리책도 있어서 살짝 들춰봤는데, 요리 사진은 하나도 없어서 실망 :( 이 사진에는 나오지 않지만, 1000가지 주스가 실려있는 책도 있었어요- 선물용으로 추정되는 작은 책들~ 예쁘죠? 'ㅡ' 파울로 코엘료의 책도 있습니다 :D 그냥 반가워서 찍어왔어요. 히히 ↑ 이리 저리 둘러보다가 라틴어 및 희랍어 책들이 있는 곳을 찾았답니다. 사진에 나오는 사전(갈색+검은색)은 김헌 선생님이 수업 때 쓰시는 사전이라는 거~ :) 문법 책들도 여러 종류가 있더라구요. 비록 재미는 없게 생..
이 곳에 와서 처음으로, 어제 저녁 성당에 가 미사를 드렸어요. 우리나라로 치면 개강미사 같은 거였는데, Angers의 대성당에서 미사를 드렸답니다'ㅡ' 사실 오후에 마을 투어를 할 때 이 대성당을 지나갔었는데, 그 때는 이 성당을 보고 '아 이제는 성당으로는 안 쓰는 건물인가'하고 생각했었어요. 외관 상 꽤 낡은 건물이기도 했고, 왠지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관광명소'의 분위기였기에 말이죠. 그런데 저녁 때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이 바로 이 성당이어서 속으로 좀 놀랐어요. 그리고, 안에 들어가 보고는 더 깜짝 놀랐답니다. 겉보기에도 꽤 큰 건물이지만, 들어가니 천장은 정말 높은 데다, 하늘까지 솟은 파이프 오르간이며, 명동성당에서나 볼 수 있는 제대 등등 아무튼 장엄한 분위기의 성당이었거든요. 미사가 ..
오늘이 프랑스에서의 둘째날이에요. 어제 오늘 계속 돌아다녔더니 이미 3, 4일은 지낸 것만 같아서, 기분이 이상하네요. 오늘 아침에는 레벨 테스트가 있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9시쯤 기숙사 친구들과 함께 학교로 갔어요. (우리 기숙사에는 한국 언니 한 명과 일본 친구들 네 명이 전부인 것 같아요'ㅡ') 강당 같은 곳에 들어가면서 이런 저런 책자들을 받았고, 잠깐 어학원에 대한 설명을 들은 다음 10시쯤부터 2시간 동안 레벨 테스트가 진행되었답니다. 시험은 말할 것도 없이 매우 어려웠지만(특히 듣기는 도통 알아들을 수가- T_T) 저는 '뭐 난 프랑스어 전공도 아닌 걸-♬' 하는 뻔뻔한 마인드로 일관했지요. 시험이 끝나고 나서는 다시 기숙사로 돌아와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기숙사의 식사에 대해 설..
어제 밤 9시쯤 Angers에 도착해서, 기숙사에도 잘 들어왔습니다! 짐 풀고 푹 쉰 다음, 오늘 아침부터는 정상적인 생활을 했어요 :D 이 곳 숙소에는 외국인 학생보다 프랑스인 학생이 더 많아요. 그래서 아침, 점심 때 밥을 먹고 있으니 옆에 앉은 친구들이 말을 걸어주고 그러더라구요. 그렇지만 안타깝게도 아직은 그 친구들이 하는 말은 거의 못 알아들어요 흐흣 9시 반쯤 체류증 신청에 필요한 것들을 사러 돌아다니고, 중간에 들어왔다가 다시 1시 반쯤 나가서 은행 구좌 개설, 장보기 등의 일을 마쳤습니다 :-) 중간에 어학원(CIDEF)에도 들러서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했구요. 아, 물론 이 일들을 모두 혼자 한 건 아니에요- 먼저 도착한 언니의 도움을 톡톡히 받고 있답니다. 어딜 가나 좋은 사람들이 참 많..
현지 시각으로 오후 4시 10분입니다. 12시간 가까운 비행을 끝내고 드디어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D 인천공항에 갈 때까지만 해도 완전 두근두근 하는 기분이었는데, 들어가서 비행기 타니까 조금씩 담담해졌던 것 같아요. 옆자리가 하나 비어 있었던 덕분에 좀 더 편하게 자고 쉬면서 날아왔습니다 히히- 사실 외국인들이 많다는 것 말고는 프랑스, 파리라는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아요. 지금은 공항에서 앙제로 가는 TGV를 기다리면서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하는 중 :D 확실히 우리나라와는 인터넷 속도의 차원이 다른 것 같군요 흑흑. 여기 와서 처음으로 돈을 쓴 것은 화장실에 가기 위해서였어요 :D 0.50 유로라는 돈을 화장실 가는 데 쓰다니, 이상한 기분입니다. 이제 숙소까지 무사히 가는 일만 남았..
요즘 참 싱숭생숭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이렇게 멀리 떠나는 것도 처음이고, 혼자 외국에 나가는 것도 처음이고, 프랑스도 처음이고... 이제까지 하나도 걱정 안 했던 걸 몰아서 하게 된 건지 참 'ㅡ' 여튼 가만히 있어도 가슴이 콩닥콩닥(사실은 불안하게..) 뛰어서, 그래서 덩달아 걱정도 많이 하고 지낸 것 같아요. 마음이 약해지니까, 많은 사람들에게 약한 소리도 하게 되더라구요. 늘 강하게, 나는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지내왔는데, 이렇게 마음이 약해지고 불안해지는 시기를 겪으니 너무 이상했어요. 그치만 덕분에 좋은 이야기들도 참 많이 들은 것 같아요. 멀리 떠난다는 핑계로 선물도 긁어 모으고(부끄럽..) 마음을 담은 편지들을 통해 저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답니다. 저와 늘 함께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