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프랑스 앙제에서 지낼 때 처음 알게 된 J 언니를 만나러 홍대에 다녀왔다. 언니를 못 본 지 그렇게 오래 되었다고 생각을 안 했었는데 곰곰히 따져보니 벌써 1년 하고도 4개월은 된 듯. 새삼 깜짝 놀랐다. 그곳에서도 만난 적은 몇 번 안 되지만(다 합쳐서 세 번?) 직접 만나기 전에도 블로그를 통해 인사를 나눴었고, 언니를 못 보는 동안에도 가끔 블로그에 들러 구경을 했었기 때문인지 오히려 기숙사에서 같이 살았던 다른 언니보다 가깝게 느껴졌던 것 같다. 어디에서나 마음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이지만 프랑스에 있는 동안은 특히나 주변 한국 사람들이 거의 미술을 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특별하게 기억나는 한 친구 말고 다른 사람들과는 거의 인사만 하는 수준으로 알고 지냈었다. 그에 비하..
4월도 훌쩍 가버리고 어느새 5월이라니, 시간 참 빠르다. 그 동안의 생활을 돌아보면, 검도는 60-80%의 출석률이기는 하지만 나름 꾸준히 가고 있다. 매일 가는 것이 당연한 건데, 자꾸 손이고 발이고 물집이 잡히거나 온몸이 쑤셔서 이틀하고 하루 쉬고 이렇게 되어버린 듯. (5월에는 새 마음 새 뜻으로!) 시작한 지 한 달 된 초보로서 느끼는 검도의 매력이라면 일상생활에서 잘 쓰지 않던 부분들을 사용하게 되는 점과 헬스에서 느끼는 지겨움 없이 땀 날 정도로 알차게 운동할 수 있는 점 :) 요즘은 타격대 치는 연습, 머리치며 나가기, 연격 연습 등을 병행하고 있는데 혼자서 하는 연격과 호구 쓴 사람이 앞에 있을 때의 연격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T_T 일단 남자분들은 키가 크셔서(우리학교 평균키를 훌쩍 넘..
지난 주 화요일 밤에 돌아왔으니까 이제 벌써 2주 가까이 되는 거지만 첫 주는 정신없이 흘려보냈고 이번 주는 좀 정상적으로 생활한 듯 :) 청강 몇 개 들어가 봤는데, 최종적으로는 고급프랑스어, 라틴어1, 희랍로마신화 이렇게 세 과목 듣기로 결정. 오랜만에 수업 듣는 건데 재미있기도 하고, 역시 언어 수업은 예습 복습 할 게 많다 보니 좀 바쁘기도. 김헌 선생님은 이제 수업 안 하시나 ;ㅅ; 선생님의 강의가 그립다 흑 검도 돌아오자마자 신림9동 검도장 가서 물어보고 입관서 쓰고, 이번 월요일부터 시작 :) 그냥 혼자 운동하는 것보다 지겹지 않아서 좋고, 7시에 검도를 하고 나오면 왠지 보람있다. 크크 오늘만 특별히 저녁반에 갔었는데 드디어 검도복이 나와서 입고 했다. 아직 목도로 기본동작 연습하는 그야말..
새해 결심이라고 하면 좀 거창해 보이고, 그냥 '올해 해 보기로 한 일' 중에 한 가지는 일본어 배우기 :) 읽고 쓰는 데는 사실 그렇게 큰 미련이 없고 일상회화 기본 정도 배우는 것을 목표로.. 그러고 보면 고등학교 때 시작한 프랑스어부터 2005년 중국어 2006년 라틴어 2007년 희랍어 2008년 독일어 라틴어랑 희랍어는 열심히 했지만 지금은 거의 까먹었고 (돌아가면 다시...) 중국어랑 독일어는 그냥 기본 배운 뒤에 까먹었고 제대로 한 것은 프랑스어랑 영어 뿐이지만, 그래도 그러고 보니 한 해에 하나씩 배워온 셈, 히히 일본어는 취미 삼아 조금씩 배울 거고, 그럼 이제 남은 것들은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 음 너무 큰 욕심 부리지 말고 하던 거나 열심히 해야지 >_< + 1월 초 AUT에서 ..
음.. 저는 잘 살아있습니다아아아~ 다만 뉴질랜드의 인터넷 환경이 워낙 ... 이라서 자주 글을 올리는 건 꿈도 못 꾸고 있지요 >_< 특히나 11월 말에 갑작스럽게 홈스테이를 옮기게 되었던 터라 정신이 없었고 12월 초-중순에 지금 듣고 있는 코스 시험(캠브리지 CAE)이 잡혀 있어서 특별히 하는 건 없지만 마음이 바쁜, 그런 상태라고나 할까요 =_= 아무튼 그런 고로 주소가 바뀌었네요- 35b Bayswater Avenue Bayswater North Shore City 0622 새 홈스테이 아주머니 아저씨는 영국분들이시고 친절하시고, 뭐 그래요 :) 시내와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어서 학교에 갈 때 페리를 탈 수 있다는 점이 좀 신기하긴 해요 - 오늘은 CAE 시험 speaking 테스트가 있었는데..
미루고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던 끝에 결국은 떠나는 날 (오늘) 아침까지 열심히 정리한 결과, 4월 이탈리아-그리스 여행기와 6월 프랑스 남서부 여행기를 대충이나마 끝냈습니다 >_< 4월 여행기는 그래도 간단한 일정과 느낌을 적고 사진에 설명을 다는 식으로라도 했는데 도저히 6월 것들은 그렇게까지 공을 들일 시간이 없었던지라, 일정과 사진만 정리했어요 흑흑 게다가 프랑스 남서부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곳들이라 지명 같은 것도 정확히 어떻게 써야 할 지 모르겠고, 그래서 일정 소개도 그리 자세하지는 않답니다. 혹시 보다가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저에게 직접 문의해 주시면 아는 대로 답 해 드릴게요. 너무 한꺼번에 올린 탓에 최근 포스트나 첫페이지에서 다 확인하기는 힘드실 테고 처음부터 읽..
대부분은 방학 동안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했지만 사정상 미처 그러지 못 한 사람들도 좀 있었는데요 (죄송 or 미안!) 밍그적거리는 사이 벌써 출국이 코 앞으로 다가와 버렸더군요 (!) 내일 김해공항에서 16시 25분 비행기를 타고 오사카로 가서 네 시간쯤 기다리다 다시 비행기를 타고 휙 날아서 목적지에 도착하면 아침 11시일 거라네요 (현지시각으로) 네 이번에 가는 곳은 뉴질랜드의 꽤 큰 도시, 오클랜드이고 올해 9월 중순부터 내년 6월 초까지는 머무를 계획입니다 :) 내년 여름에 계절학기를 들으려면 빨리 들어와야 하는데, 아직은 어찌 될 지... 어쨌거나 복학은 할 거에요! 휴학은 2년이면 아주 충분하지 싶어요 =ㅅ= 작년에 프랑스 갈 때보다는 마음이 백 배쯤 편합니다 크크 그 때는 프랑스어를 거의 ..
9월 10일 롯데 vs 히어로즈 전 언니의 영향으로 몇 달 전 야구(관람)에 입문. 예전의 나는 투수랑 포수랑 타자 세 명만 경기하는 줄 알았고, 안타=안 좋은 거 라고 생각할 정도였는데 (!) 그래도 지금은 투수랑 타자 외에 수비하는 선수들도 조금씩 눈에 들어오고, 나름 많이 발전했다 ㅋㅋ 전에 언니랑 목동에 보러 갔었는데 그 때는 자꾸 선수들이 뒤로 넘어오는 파울만 치더니 결국 졌었음 -_- 그러나 이 날 경기는 역전해서 이긴 덕에 완전 열광하며 응원하고 기쁘게 돌아왔다 크크- 참, 그렇지만 완소 박기혁 선수가 나오지 않은 건 좀 많이 아쉬웠다고 흑. 굳이 3루 쪽에 앉아볼까 잠깐 고민하다가 결국은 1루 앞쪽에 앉았는데, 거기 앉았으면 실망할 뻔 했잖아! 암튼, 좀 더 잘 알고 보려면 보다 많은 수련..
얼마 전 언니 졸업식 때 잠깐, 학교에 갈 일이 있긴 했지만 그 때는 졸업식 보러 온 사람들이 많아서 학교 느낌이 나지 않았는데 어제 학교에 갔더니 이번엔 진짜 학교 기분이 나는 듯했다 :) 내가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니까 개강은 여전히 감이 오지 않았지만.. 가장 크게 느낀 달라진 점이라면, 외국인들이 참 많아졌다는 거- 캠퍼스 곳곳에서 여러 종류의(?) 외국인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복학할 즈음이면 지금보다 더 많아질래나? 꾸준히 오르고 있는 등록금만큼이나, 관악은 많이 변하고 있구나. 오랜만에 카페 소반 갔다가도 버벅거렸는데; 다음 번에는 진짜 강의실 못 찾고 이러는 거 아니겠지 =_= 지윤언니, 선태오빠, 민지, 희진이, 혜진언니, 아라언니... 돌아오면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나게 될 지도 ..
1 그저께는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를 보러 갔었다. 내가 1학년이었던 2005년에 언니와 함께 한 번 본 뮤지컬인데, 이번에 다시 보러 가고 싶어서 7월 중순부터 예매해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처음 봤을 때의 먹먹한 느낌, 그런 감동을 느끼지는 못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참 좋은 대사와 노래들.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했다. 남들은 미쳤다고 말 해도, 나 또한 그처럼 꿈을 꾸는 삶을 살고 싶기에 내 눈 앞에 놓인 '현실'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는 이 작품은 나에게 참 큰 힘이 된다. 다만, 이제는 이렇게 사는 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조금씩 알아가려는 노력도 필요할 듯. 쓸에게는 이 작품이 어떤 느낌, 어떤 의미였을까? :) 2 단비와 함께 삼청동에서 보낸 시간. 예쁜 카페, 맛있는 밥. 생각만큼 많이..
부산에 와서 조용히 지낸 지 한 달 반 정도 되었나. 독일어 수업 듣고, 과외 몇 개 하고, 집에서 영어 공부하고, 그 외에는 일주일에 한 번쯤 친구를 만나러 나가는 것이 전부인 생활. 마치 물 아래에서 지내는 것과 같은 요즘. 뭐 나쁘지는 않은 생활이지만 뭔가 부족하다는 건 느끼고 있었는데 막상 그것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는 어정쩡한 상태였다. 그러다 어제 문득 든 생각, 아- 내가 주는 것이 없으니 받는 것도 없구나. 누군가에게 마음을 쓰는 일이 적으니 그것에서 오는 기쁨도 적다. 그래도 조금만 더. 이 생활도 곧 있으면 끝이다.
한국에 잘 돌아왔고 (참 빨리도 이야기한다;) 일주일 정도 서울 다녀온 후에 부산에서 쭉- 잘 지내고 있습니다 :) 부산에 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온에어를 보는 것이었고, (박용하가 맡은 역할인 이경민 PD 너무 좋았어요 +_+ 까칠한 사람 편애, 크크) 그 이후에는 인터넷으로 주문한 영어 교재들을 받아들고 계획표 짜기에 돌입, 계획표 짜기를 끝낸 요즘은 영어공부와 과외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주중 저녁 시간을 이용해 독일어 (완전) 초급반을 시작할 예정이구요. 집에서는 컴퓨터로 블로그에 포스팅하는 것이 좀 어색한 지라 부산에 있는 동안은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새 글이 올라올 일은 별로 없을 듯해요. 핸드폰은 살려두었으니 궁금하신 분은 직접 연락해 주세요 :) + 앗 그리고, 살짝 이야기..
월요일에 떼제에서 돌아온 이후로 화, 수, 그리고 목요일인 오늘까지 3일 동안 짐 정리만 했다 =_= 그냥 쓱 둘러보기에는 짐이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았는데 서랍이며 옷장이며 곳곳에 숨겨진 짐들이 얼마나 많은지... 20kg짜리 한 박스와 7kg짜리 세 박스를 우체국에서 부치고 나서도 남은 짐들은 이민가방과 기내용 캐리어, 노트북 배낭에 넣어 질질 끌고 비행기 타러 가야 하게 생겼다 흑 그래도 오늘 오전에 열심히 정리했더니 이제 거의 끝나가는 것 같고, 방 청소도 대강은 해 두어서 내일 방 검사 받기 전에 한 번 최종적으로 쓸고 닦으면 될 듯하다 :) 조금씩 비어가는 내 방을 보고 있으니, 처음 기숙사 내 방에 들어왔던 10월 1일 밤이 생각난다. 시간 정말 빠르구나 히히. 프랑스를 떠나는 기념으로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