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가사랑한수식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오가와 요코 (이레, 2009년) 상세보기 ■ 왜 읽었을까? 이번 학기 성미산 학교 책 수업에서는 내가 책을 지정해 주는 대신에 학생들이 각자 읽고 싶은 책을 한 권씩 골라 읽고 글을 쓰는 방식으로 수업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민환이가 고른 책인데, 나도 내용을 알고 있어야 어떤 식으로든 피드백을 해 주니까 무조건 읽어야 했다 =_= 그렇지만 전부터 궁금했던 책이라서 마침 잘 되었다고 생각하며 읽었음. ■ 어땠냐고? 이야기만 놓고 보면 좀 잔잔하지만 감동도 있고 설정 자체도 흥미로웠는데, 그 표현 방식에서 특별히 인상깊은 것은 없었다. 읽으면서 여러 번 곱씹어 보게 만드는 표현도 없었고, 발목을 붙잡는 것 같은 물음을 던지지도 않아서 좀..
Marjane Satrapi & Vincent Paronnaud 의 요즘 어학원 작문 수업에서 책이나 영화 비평 쓰기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내 준 수업 자료에 이 영화 평이 실려 있어서 읽어 보다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혹시 아직 영화관에서 하는지 찾아 보니까 이미 종영한 지 꽤 된 것 같고, 그렇다면 혹시 어둠의 경로로 구할 수 있을까 궁금해서 찾아보았더니 자막까지 다 있는 거다! 기쁜 마음에 얼른 다운 받아서 (물론 3시간쯤 걸렸지만...) 어제 봤는데, 정말 '잘 만든 애니메이션'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영화였다. '이란' 하면 '이라크' 밖에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이란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없고 관심도 없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친숙한 '테헤란'이 그 나라 수도인 것도, 이란의 근대..
아마도 우리나라에는 개봉 안 한 영화 같은데, 프랑스 아이가 전에 빌려준 영화 DVD 안에 있길래 봤다. 내용은 평범하다. 별 이유 없이 악랄한 백작과 그에 맞서는 주인공 '자꾸' 그리고 그 주변 사람들... 특별할 것은 없는 내용이었지만 나름 잘 생긴 배우들 보는 재미 + 반 정도 알아 듣는 재미로 열심히 관람 =_= 자세한 부분은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대강의 줄거리는 이해했으니 된 거다! 그보다도, 주인공 이름이 '자꾸' 라서 사람들이 자꾸 '자꾸! 자꾸!' 이렇게 부를 때마다 웃겼다, 풋 그리고, 영화를 보다가 주인공의 대사를 하나 알아맞췄다 :) 전에 있었던 상황과 비슷한 상황이 오랜 시간 뒤에 일어났을 때 그 사람이 오래 전 그 상황과 똑같은 말을 하는 식의 장면. 보는 사람들이 다들 예측할 만..
지난 일요일인 부활절 덕분에 짧게나마 방학, 오랜만에 빈둥빈둥 쉴 기회였다! 그냥 기간으로 보면 4일이지만 사실 주말이 포함된 것이니 실제로 수업이 없는 것은 금요일, 월요일 뿐. 게다가 나는 월요일에 수업이 한 시간밖에 없는 터라 왠지 손해보는 느낌이긴 했지만 그래도 방학은 방학 :) 특별히 뭘 하면서 보낸 것은 아니지만 성당에서 고해성사도 보고, 부활 미사도 드리면서 충분히 쉰 듯 하다. * 우리나라에서는 부활절에 예쁘게 꾸민 삶은 달걀을 나누지만, 이 곳에서는 초콜렛을 나눠 먹는다. 초코렛의 모양은 주로 토끼, 닭, 달걀, 종인데 요즘에는 이것저것 다른 모양들도 나오는 것 같다고. 재미있는 것은 초콜렛을 그냥 주는 것이 아니라 정원 여기저기에 숨겨서 아이들이 찾도록 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목요일 ..
에디뜨 삐아프(Edith Piaff)의 일생을 다룬 영화, 우리나라에는 라는 제목으로 개봉했던 걸로 알고 있다 :) 전부터 제목을 보고 어떤 영화인지 궁금했었는데, 몇몇 영화제에서 상을 받길래 한 번 받아서 봤다. 프랑스에 있으니만큼 그냥 프랑스어 버전으로 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지만, 그러다가 제대로 이해를 못 할 것 같아서 그냥 한글자막 포함된 것을 구해서 보는 편을 택했다. 나에게는 사실 이 영화의 내용이 부담스러웠다. 어두운 환경에서 자라고, 온갖 고생을 하고, 정상의 자리에 올라선 그녀의 모습. 거기서 그치지 않는 역경들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의 끝자락에서 'Non, je ne regrette rien'(나는 후회하지 않아요)이라는 노래를 부르는 그녀. 그것이 그녀의 삶을 다룬 이 영화에..
프랑스 애니메이션 '프린스 앤 프린세스' 예전에 한 번 본 것 같긴 한데.. 뭐, 나의 기억은 가물가물한 상태였다; 여섯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는지도 전혀 기억을 못 하고 있었으니. 허허. 영화가 시작되면, 세 명의 인물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의상이나 구체적인 내용을 설정해 차례 차례 여섯 가지의 에피소드를 만들어 나간다. 다이아몬드 목걸이 이야기, 무화과 소년 이야기, 힘이 센 일본 노파 이야기, 키스할 때마다 바뀌는 왕자랑 공주 이야기, 무서운 여왕과 조련사 이야기, 그리고 마녀의 성 이야기. 이것들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이야기는 마녀의 성 이야기였다 :D 왕국의 적 마녀의 성에 들어가는 사람에게 공주를 주겠다는 왕의 선언에 많은 왕자들이 각자 갖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마녀의 성을 공격한..
소설 '마지막 수업'과는 전혀 다른 내용의, 영화 '마지막 수업'. 제목을 '마지막 수업'으로 번역한 이유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학교가 방학을 해서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인사하고 다 돌아가는 장면으로 끝이 나긴 하는데.. 그렇다고 마지막 수업..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이 다 이해되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원제인 Etre et avoir 가 더 영화의 내용과 의미를 잘 드러내 주는 제목인 듯하다. (우리말로 옮기면 뭐가 될까... 영어 제목은 불어를 영어로 옮긴 'To be and to have'다.) 내가 잘 기억하지 못 하고 있는 어린 시절을 생각해 보게끔 한 영화였다.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가 많은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어른이 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어른이 되고나면 그것을 너무 쉽게 ..
얼마 전에 받아 두었던 '파리의 연인들'이라는 영화를 봤다. 제목이 '파리의 연인'을 생각나게 해서 좀 마음에 안 들었는데, 역시나 원제는 전혀 다른 제목이었다! 원제는 Fauteuils d'orchestre, 즉 오케스트라 좌석이라는 뜻이다. 한 영화평에 따르면, 목만 아프고 잘 보이지는 않는 좌석이지만 무대를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다고.. 주인공인 제시카의 위치가 바로 그런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싶은..'ㅁ') 주인공 제시카 역할을 맡은 세실 드 프랑스가 맘에 들어서, 오로지 그것 때문에 선택한 영화다. 전에 본 영화 '스페니쉬 아파트먼트'와 '사랑은 타이밍'에서 강하고 현대적인 이미지였다면, 이 영화에서는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다. 마치 커피 프린스의 은찬이같다..
오늘 본 영화는 '사랑은 타이밍' 얼마 전에 본 '스페니쉬 아파트먼트'의 속편이다. 원래 제목은 Les Poupees Russes, 그러니까 '러시아 인형'이다. 러시아 인형이라 함은, 여러 겹으로 되어 있어서 큰 인형 속에 작은 인형이 계속 들어있는, 그거다. 어릴 때 가지고 놀았던 기억이 나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주인공 자비에가 하는 대사가 이 러시아 인형과 관련 있다. 우리들은 사람(이성)을 만날 때 그 속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 마지막에 나올 그 작은 인형은 어떤 것일까 하는 궁금함을 가진다고... 정확히는 이런 대사. 마지막 인형을 고대하며 우린 게임 같은 인생을 산다. 단번에 만날 순 없다. 차근차근 과정을 밟아야 한다. 하나씩 뚜껑을 열 때마다 궁금하다 '이게 마지막일까?' 근데 사실 영..
세 번째로 고른 영화, 초콜릿. 제목만 보고는 과 관련 있는 영화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은 조앤 해리스라는 사람이 쓴 으로 따로 있더라. 그리고 도 따로 영화로 나와 있다고 한다. [뭐야 헷갈리게-_-a] 줄리엣 비노쉬가 나오길래 프랑스 영화인 줄 알고 골랐는데 웬걸, 사람들이 영어로 말을 한다; [그러고 보면 조니 뎁이 나오는 건 왜 생각을 못 했을까 아하하;] 재밌는 건, 사람들이 만나면 분명히 Bonjour! 하고 인사를 하면서, 그 다음부터는 무조건 영어로 대화한다는 거! 이거 좀 이상하다구- 초콜릿이 참 신비한 음식(?)으로 나와서 호기심이 생겼는데 거기에 대해서 영화가 별다른 부연설명을 안 해서 좀 아쉬웠다. 소설에서도 그러려나? 원작 소설을 한 번 읽어봐야 할 것 같다 :..
에어컨이 고장나 약간은 꿉꿉한 방에서 두번째로 본 영화 '스페니쉬 아파트먼트' - 원제는 L'Auberge Espagnole 이다 :D 정확히 말하면 두 번째가 아니라 세 번째로 고른 영화인데 두 번째로 고른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가 너무 취향에 맞지 않는 탓에 중간쯤 보다가 그만두고 이 영화를 선택했다! 알리앙스의 불어 선생님(프랑스인 선생님:D)이 좋아한다고 하셨던 영화- 크크 줄거리라고 하면, 이십대 청년(!) 자비에가 취직하는 데 도움을 얻을 목적으로(스페인어 + 경제학 공부) 에라스무스라는 유럽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스페인에 가서 1년간 생활하는 이야기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가는 것으로 나오기는 하지만 사실 공부하는 건 별로 안 나오고, 배경이 되는 스페인에 대해서도 그다지 자세하..
프랑스어 공부 + 여가 선용 을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프랑스 영화를 보기로 마음먹었다! 괜찮은 영화들을 찾아보았더니, 마지막 수업 / 스페니쉬 아파트먼트 (←이건 프랑스어 선생님도 좋다고 하셨던 듯!) 아멜리에 / 초콜릿 / 잃어버린 아이들의 도시 뭐 대략 이런 영화들이 나왔다 :D 그 중에서 첫번째 영화로 선택한 것은 '아멜리에' (제대로 읽으면 아멜리-ㅅ-a) 프랑스어 원 제목은 Le Fabuleux destin d'Amélie Poulain 이다. 어떤 내용인지는 전에 어디서 한 번 읽어서 대충 알고 있었지만 영화의 느낌은 그것과는 또 많이 달랐던 것 같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예쁘고, 착하고, 상상력이 꿈틀대는 느낌.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아버지가 세워둔 난장이 인형을 몰래 친구에게 맡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