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28일 월요일 ~ 12월 4일 일요일 업무 월요일에 있었던 1학년과 4학년 수업은 선거 때문에 휴강이었고, 목요일에만 수업이 있었는데, 1학년 3학년 모두 특별한 일은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몸이 안 좋아서 그런 것인지 수업일지를 확인해 보아도 별로 이야기 할 게 없다. 다음 주부터는 다시 눈을 크게 뜨고 학생들을 잘 관찰해야겠다. 생활 지난 주 일요일에 앓아 누운 이후 월요일, 화요일 이틀 동안은 집에서 꼼짝도 안 하고 쉬어야 했다. 수요일부터는 밖에 나갈 정도로 상태를 회복했고 목요일에는 수업도 정상적으로 할 수 있었지만 계속 몸에 힘이 없어서 일주일 내내 운동은 쉬었다. 주말이 되면서 다시 정상적인 몸으로 돌아와서 일요일부터는 다시 운동도 갈 수 있었는데, 오랜만에 이렇게 아프고 보..
2011년 11월 21일 월요일 ~ 11월 27일 일요일 업무 1. 1학년 : 요즘은 좀 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수업을 하고 있다. 매 시간 이전 수업에서 배운 것을 칼 같이 확인하는 대신, 복습은 하되 잘 모르는 것은 몇 번이고 다시 가르쳐주자고 마음을 먹으니 훨씬 부드럽게 학생들을 대할 수 있는 것 같다. 아직 모음 ㅏ와 ㅐ를 헷갈려하기는 하지만 대체적으로 잘 따라하고 있고, 4학년 학생들보다는 발음이 괜찮으니까(이건 정말 슬픈 일이다) 일단은 목표 달성. 그런가 하면 학생들과의 관계에 대해 돌아보게 만드는 몇 가지 일도 있었다. 한 학생이 콥틱(이집트 기독교) 축제에 가느라 하루 수업에 못 왔었는데 다음 수업에 오면서 내 선물을 사 왔다.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일단은 나를 기억해 ..
2011년 11월 14일 월요일 ~ 11월 20일 일요일 업무 1. 1학년 : 명절을 보내고 오랜만에 하는 수업. 이제까지 배운 내용 것을 잘 기억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한 명씩 인터뷰 형식으로 문답을 진행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별 문제가 없었는데, 그 중에 한 명이 아직도 한글 쓰는 순서를 제대로 숙지하지 못 하고 있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는 대부분의 글자와 달리, 아랍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쓰기 때문에 한글 쓰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하고 있었고, 또 그렇기 때문에 더욱 신경 써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데 아직도 그러고 있는 모습을 보니 답답했다. 아무리 어렵다기로소니 내가 내 준 숙제를 제대로 된 방식으로 하기만 했다면 이제는 몸에 익을 법도 한 것 아닌가! 그래서, 정 어..
2011년 11월 7일 월요일 ~ 11월 13일 일요일 업무 수요일까지는 현지 명절 연휴로 인해 수업이 없었고, 목요일에는 1학년 수업이 예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학교에 갔다. 그런데 정말 황당하게도, 휴일이라고 학교 건물 전체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서 수업을 할 수가 없었다. 사실 금요일은 원래 쉬는 날이니 목요일은 우리로 치자면 징검다리 휴일에 해당해서 다른 수업들은 휴강을 할 것이라고 예상은 했었지만 그렇다고 아예 전기까지 안 넣어 줄 줄은 몰랐다. 결국 수위 아저씨에게 늦게라도 오는 학생들이 있으면 오늘 한국어 수업은 휴강이라고 전해달라고 부탁하고 그냥 집으로 돌아와야 했다. 생활 이번 주는 수업이 없어서 평소 하던 대로 운동을 하는 외에는 책을 읽거나 베이킹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일주일 동안 ..
2011년 10월 31일 월요일 ~ 11월 6일 일요일 업무 1. 1학년 : 목요일부터 명절 연휴가 시작되어서 이번 주에는 월요일만 수업이 있었다. 수업은 별 문제 없이 평소 하던 대로 잘 끝났는데 수업 후에 학생들이 안 가고 남아 있길래 무슨 일인가 했더니 나에게 와서 생일을 물어봤다. 생일을 가르쳐 주고, 명절 잘 보내라는 인사를 하며 돌려보내고 나서 쭈뼛대던 아이들의 모습에 혼자 슬쩍 웃었다. 사실 영어로 수업하는 원어민, 게다가 농담 한 마디 없이 빡빡하게 수업하는 선생님이라니 학생들 입장에서도 참 다가가기 쉽지 않고 말 걸기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닐까. 좀 더 학생들이 편안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배려를 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2. 3학년/4학년 : 이번 주에는 4학년 학생들이 크..
2011년 10월 24일 월요일 ~ 10월 30일 일요일 업무 1. 1학년 : 수업을 시작하면 먼저 지난 수업 복습 겸 칠판에 단어를 10개 정도 쓴 다음 한 명씩 나와서 읽고 직접 써 보게 한다. 읽기를 시키는 건 기본적인 발음 확인을 위해서이고, 쓰기를 시키는 건 아랍어 사용자의 특성 상 아주 요상한 방법으로(정말 놀라울 정도로 창의적인 방법의 한글 쓰기를 볼 수 있다) 한글을 쓰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바른 방법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학생들이 나와서 쓰는 걸 보고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획을 긋는 경우 등이 나오는데 그럴 때면 다시 쓰게 시켜서 제대로 된 방법을 익히게 하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하면 학생 한 명 한 명 시간이 꽤 걸리긴 하지만 기초 공사가 가장 중요하다..
룩소르에서 생활한 지도 이제 7개월이 넘었습니다. 뜨거운 여름이 가고 날씨가 좋아지면서 가끔 손님들이 찾아오시는데요, 그럴 때면 어떤 식당으로 가야할까 고민을 하게 됩니다. 사실 저는 채식을 해서 음식을 이것 저것 가려 먹는 데다 요리하는 게 취미라서 외식할 일 자체가 별로 없는데, 손님에게 매번 집밥만 먹일 수는 없어서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 보니 어쩌면 룩소르를 찾는 여행자 분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제가 가 본 음식점 만이라도 간단하게 한 번 정리를 해 보자는 생각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입맛은 사람마다 각각 다른 거니까 너무 믿지 마시고 참고만 해 주세요. 아직 가 보지 않은 식당들이 너무 많은 것에 비해, 한 달에 겨우 한 번 외식할까 말까인 저..
중동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대추야자는 우리나라의 대추와는 좀 다른 과일입니다. 어떤 분은 대추+야자인 줄 알았다고도 하시던데, 영어로는 Date라고 하는 과일이구요, 생김새를 보면 동글 길쭉한 모양이 대추와 비슷한 것 같기도 하지만 맛은 좀 다르지요. 일단 단 맛이 엄청나게 강하고, 말린 후에도 대추처럼 쪼글쪼글하기보다는(종류에 따라 그 정도로 바싹 말린 것도 있긴 하지만) 곶감처럼 말랑합니다. 어떤 것들은 신선한 상태에서는 생대추처럼 아삭한데 대신 떫은 맛이 강해서 말려 먹고, 또 다른 것들은 신선한 상태에서 촉촉하고 말랑해서 그대로 먹어도 아주 달아요. 품종이 매우 다양해서 저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Medjool이라는 품종이 크기도 엄지손가락 정도로 매우 크고 단 맛이 강해서 인기가 많다고 해요...
오늘은 요즘 저의 주 아침식사 메뉴인 오트밀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오트밀은 귀리(Oat)를 먹기 편하게 가공한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그것으로 끓인 귀리죽을 뜻하기도 합니다. 귀리라고 하면 왠지 말이나 먹을 법한 사료의 인상을 주고, 귀리죽이라는 단어에서는 가난의 냄새가 폴폴 나는 듯한 느낌은 어렸을 때 읽은 이야기책에서 온 것일까요? 실제로 옛날에는 밀을 살 수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귀리를 먹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영양적 우수함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귀리를 찾고 있다고 합니다. 귀리는 단백질과 식이섬유 함량이 높은 편이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주며,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지 않아 당뇨가 있는 분에게도 좋다-는 것이 제가 대강 알고있는 귀리의 장점입니다. 보통은 귀리를 쪄서 납작하게 누른 오트밀로 ..
2011년 10월 17일 월요일 ~ 10월 23일 일요일 업무 1. 1학년 : 두 번째 수업인 월요일, 지난 시간에 왔던 학생들보다 2명이 늘었다. 첫 시간에 들어왔던 여섯 명은 모두 숙제도 잘 해 왔고 정시에 출석하는 모습을 보여 좀 안심이 되었다. 이 날 새로 온 학생 한 명은 영어도 거의 못 하고, 발음에도 좀 문제가 있어서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세 번째 수업인 목요일에는 오지 않았다. 대신 이 날 또 1학년 신입생들이 와서 수업을 들으려고 하길래 '우리는 이미 지난 주에 수업을 시작했고 이제는 더 이상 학생을 받지 않는다'고 이야기를 하고 돌려 보냈다. 최소한 수업 시작하기 전에 와서 앉아 있기라도 해야지, 이렇게 수업 중간에 문 열고 들어와서 수업 듣겠다는 말을 꺼내는 모습을 봐서는 기본적인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