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2일 월요일 ~ 5월 8일 일요일 업무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5개의 수업이 있었다. 각각의 수업 후기를 작성하기는 했지만 여기에 다 올릴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수업에서 생긴 물음들과 느낀 점들만 정리해 본다. 1. 이 곳 문화인지 수업에 안 오는 학생들이 좀 있는데, 매번 같은 학생이 빠지는 것도 아니고 돌아가면서 결석을 해서 수업 진도를 나갈 때 문제가 된다. 안 온 학생들을 위해 다 복습을 하자니 꼬박 꼬박 나오는 학생들이 손해를 보는 것 같고, 그렇다고 모르는 애가 있는데 그냥 수업을 진행하기도 그렇고... (아니 대체 왜 수업에 안 나오는 거야!!) 2. 저학년들의 경우(사실 고학년의 경우도 큰 차이는 없다) 100% 한국어로만 수업을 진행할 수가 없어 영어를 빌려 설명하는데, ..
2011년 4월 25일 월요일 ~ 5월 1일 일요일 업무 월요일은 이집트의 공휴일이어서 수업이 없었다. '봄의 날'이면서 시나이 반도를 찾은 기념일이라고 하는데, 봄의 날이라고 하기엔 룩소르의 날씨는 이미 여름에 가깝기 때문에 좀 이상했다. 주변 도시에서 시위가 있어 기차가 운행하지 않는 바람에 고향에 갔던 3학년 학생 중 한 명이 돌아올 수 없어 3학년 수업은 미뤄져서 지난 주와 똑같이 수업 3개만 있었다. 4B 관광한국어 수업에서는 룩소르의 대표적 유적지인 '카르낙 신전'에 대해 설명하는 것을 복습하면서, 내가 따로 '이집트의 음식'에 대해 준비를 해서 가르쳤다. 가이드가 되어 한국 사람들을 만난다면 이집트의 음식 중에 뭐가 맛있는지 이야기를 할 줄 알아야 할 텐데, 지난 시간에 학생들에게 시켜 보니..
2011년 4월 18일 월요일 ~ 4월 24일 일요일 업무 (룩소르 관광호텔 고등교육원) 도착한 다음 날인 화요일부터 수업을 시작했는데, 3학년은 holy week라 집에 가는 학생이 있어 수업이 취소되었기 때문에 4학년 수업 두 개와 2학년 수업 하나만 하게 되었다. 첫 수업이라 새로운 내용을 가르치는 대신 전에 학생들이 배웠던 내용을 복습하면서 전반적인 수준을 파악하는 방향으로 수업안을 작성했다. 먼저 4학년 학생들은 한국어 수준에 따라 두 반으로 나뉘어 있는데, B반의 세 명은 연수 프로그램으로 한국에 다녀왔기 때문에 한국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가능한 반면 10명 남짓의 A반은 영어로 수업을 해야 했다. 내가 맡고 있는 4학년 수업은 관광한국어로, 학생들이 룩소르의 유적을 한국어로 설명할 수 있..
이집트 혁명이 없었더라면 2월 초에 다녀왔을 OJT, 날씨 따땃한 4월이 되어서야 다녀왔습니다. 제가 파견될 '룩소르 관광호텔 고등교육원'이 있는 룩소르는 고대 이집트의 유물이 남아 있는 관광도시로, 카이로에서 기차로 10시간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이전 단원들까지는 밤기차를 타고 OJT를 갔다고 들었는데 저는 혼자여서인지 사무소에서 비행기표를 끊어준 덕분에 카이로 공항에서 룩소르 공항까지 1시간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OJT 기간에는 호텔에서 생활을 하게 되는데, 선배단원이 미리 예약을 해 둔 호텔은 예전부터 단원들이 쭈욱 이용을 해 온 곳이라 일반 관광객들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묵을 수 있습니다. 룩소르의 먹을거리 포스팅[2011/04/10 - [길위의시간/이집트통신] - OJT 기간 동안 먹고 ..
처음으로 이집트에서 작성하는 글이네요! (짜잔~) 무사히 이집트에 잘 도착했고, 시차적응 + 현지적응으로 정신없는 며칠을 보내고 첫 휴일을 맞았습니다. 아, 여기는 이슬람 국가라 다른 나라의 일요일에 해당하는 휴일이 금요일이랍니다 :) 가장 먼저 27일에 한국을 출발해서 이집트에 오기까지 그 여정을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그 외에 이집트의 첫인상이나 주변 탐방한 이야기 등도 차차 시간과 인터넷 환경이 허락하는 한 부지런히 올리겠습니다. 그러니 읽으시는 분들도 읽고 나서 한마디씩 댓글 부탁드려요 :D 출국 날인 12월 27일 월요일. 13시 15분 비행기라 10시 경 공항에서 집합을 하기로 되어있었는데, 전 날 밤 눈이 올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에 혹시 늦을까 싶어 콜밴을 예약해두었고 당일 아침, 7시 경에 ..
꿈을 꾸는 것은 행복합니다. 어쩌면 꿈꾸던 것이 현실이 되는 그 순간보다도, 꿈을 소중하게 간직하던 때가 더 행복한 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제가 여기에 적어놓은 것들이 과연 얼마만큼 실현가능한 것인지, 저는 아직 모릅니다. 그냥 상상의 나래를 펼쳐 이집트에서, 룩소르에서 해 보고 싶은 것들을 적었을 뿐이니까요. 사실 페루를 배경으로 비슷한 걸 하다가 그것이 좌절되는 바람에 나름의 아픔이 있었던지라 조금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가장 행복한 이 작업을 하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 제가 의도하지 않은 것들로 인해 이것이 그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실망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저의 게으름으로 인해 이 꿈들을 그냥 백일몽으로 남겨두고 오는 일은 없도록,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은 시간을..
1. 이집트에서의 생활 꼼꼼히 기록하기 블로그에 꾸준히 글 쓰면서 그 곳에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을 기록으로 남기기. 2. 한국어 교육, 공부하는 마음으로 첫 일 년은 쏟아붓는다는 생각으로 교재 연구, 교수법 연구 충실히 하기. 관심이 가는 주제가 생기면 간단하게라도 꼭 메모해 두자. 다 나중에 자산이 될 것! 3. 아랍어 목표를 잡아 제대로 공부하기 처음 현지적응훈련 동안 빡세게, 그 이후로는 학원을 다니거나 혼자 공부하는 방식으로 계속하기. 단지 생활하는 데만 필요한 언어 수준 이상으로, 좋은 교재들을 찾아서 꾸준히 공부할 것. 4. 구할 수 있는 대로 책 열심히 읽기 읽은 후에는 간단하게라도 정리해서 나중에 어떤 책을 읽었는지는 알 수 있도록 하기. 5. 이집트 구석 구석 여행하기 남들은 돈 주고..
떠나게 되었음을 알리는 것, 이번으로 세 번째네요. 2007년 가을 프랑스로, 2008년 가을 뉴질랜드로. 그리고 지금, 2010년이 끝날 무렵 - 네, 이집트로 떠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9개월과 6개월에 비하면 앞으로의 2년이라는 시간은 훨씬 길어 보이고, '그저 학생'이었던 예전에 비하면 책임감이 느껴지는데다 아프리카 대륙을 밟는 것은 처음이라 두근두근. 앗 그렇다고 프랑스로 처음 떠날 때만큼 미친 듯 콩닥거리지는 않아 다행입니다 :) 하루라도 빨리 떠나고 싶었고, 마음은 오래 전부터 준비되어 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출국 날짜가 확정되고 비행 스케줄까지 눈으로 확인하고 난 지금에서야 비로소 떠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주변을 정리하고 가져갈 것들을 챙겨 짐을 꾸릴 때가 왔네요 정..
코이카에서 모집하는 해외봉사단 60기 한국어교육 단원으로 최종합격했습니다! 사실 합격 발표는 어제 났는데 8차 지원을 해 놓은 상태라 위의 7차 최종 합격 화면을 캡쳐할 수가 없어서, 8차 지원서가 삭제되는 오늘까지 잠깐 기다렸다가 이렇게 글을 쓰는 거랍니다 :) 코이카(KOICA)는 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즉 ‘한국국제협력단’이라는 외교부 산하의 단체입니다. 코이카에서는 개발도상국에 대한 무상원조사업의 일환으로 1년에 여러 차례 해외봉사단을 파견하고 있는데 저는 2010년 7차인 60기 봉사단 한국어 교육 분야에 지원했고, 1지망 국가는 페루였는데 제가 원하던 대로 결정이 되었습니다 :) 5차 지원했을 때 서류전형에서 떨어졌던 터라 살짝 걱정을 했는데, ..
지원서 언제 쓰나 했는데 토요일 한 나절 할애했더니 금방이다. 오늘 쓴 거 다시 확인하고, 방금 전에 제출! 아직 졸업 전이라 2급 정교사 자격증이 안 나온 상태라 적을 수 없는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그 분의 뜻이 있는 길이면 이루어질 것이고, 아니면 더 좋은 다른 길이 열리겠지. (이렇게 말은 하지만, 필요에 의해 납작 엎드리는 습관은 어딜 가지 않는다. 기도가 자연스럽게 나오는군 흑흑) 내가 마음에 두고 있는 곳은 '모로코'다. 원래는 페루와 같은 중남미의 스페인어권 국가를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페루 한국어교육 티오는 나오지도 않았고 튀니지는 티오가 나오긴 하였으나 남자 단원을 뽑기에 지원할 수가 없다. 모로코는 프랑스에 있을 때 티비 프로그램 같은 데서 구경을 하긴 했지만 거의 아는 게 없어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