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미나에서 몇 번 이야기했듯이, 나는 소설을 써 본 적도 쓰려는 생각을 가져본 적도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스스로는 작가와 같은 생산적 인간에 대비되는 소비적 인간이라 칭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전까지는 그러한 내 모습에 대해서 의문을 가져본 일이 없었는데, 요즘 들어 소설을 쓰고 싶어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어, 그럼 나는 왜?'라는 물음이 슬슬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생각해 보면, 나라는 인간이 '소설을 쓰고 싶을 이유'가 없을 만한 인간인 것은 또 아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글 잘 쓴다는 칭찬은 많이 들어왔고 중학교 3년 내내 백일장에 나가곤 했고 또 고등학교에서는 교지편집을 담당하는 문예부에서, 딱히 내 의지는 아니었지만, 시를 쓰기도 했다. 물론 이런 것들이 '김은파가 소설을 쓰고 싶어할 ..
이런 잡지가 있는 줄도 몰랐다! 내가 아는 청소년용 잡지(?)라고는 그저 독서평설이 전부였던지라.. T_T 어제 얻어와서 오늘 아침 찬찬히 읽어보는 동안 꽤 마음에 들어서 간단히 소개하고 싶어졌다. 문학동네에서 펴내고 있는 '풋'은 '청소년을 위한 전방위 문학문화잡지'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그 타이틀에 걸맞게 시, 소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의 인터뷰, 사진/그림, 인문학 강의 등이 실려 있는데, 예를 들어 이번 봄호에서는 가야금 연주자 황병기 씨, 소설가 오정희 씨를 만날 수 있으며 강대진 선생님의 철학교실에서는 희랍비극인 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사실 강대진 선생님 글이 실려 있어서 이 잡지에 대한 점수가 전반적으로 좀 더 후해진 것 같기도- 캬캬) 이번 호의 주제는 '단추'였는데..
어제는 프랑스 앙제에서 지낼 때 처음 알게 된 J 언니를 만나러 홍대에 다녀왔다. 언니를 못 본 지 그렇게 오래 되었다고 생각을 안 했었는데 곰곰히 따져보니 벌써 1년 하고도 4개월은 된 듯. 새삼 깜짝 놀랐다. 그곳에서도 만난 적은 몇 번 안 되지만(다 합쳐서 세 번?) 직접 만나기 전에도 블로그를 통해 인사를 나눴었고, 언니를 못 보는 동안에도 가끔 블로그에 들러 구경을 했었기 때문인지 오히려 기숙사에서 같이 살았던 다른 언니보다 가깝게 느껴졌던 것 같다. 어디에서나 마음 맞는 사람을 찾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이지만 프랑스에 있는 동안은 특히나 주변 한국 사람들이 거의 미술을 하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특별하게 기억나는 한 친구 말고 다른 사람들과는 거의 인사만 하는 수준으로 알고 지냈었다. 그에 비하..
4월도 훌쩍 가버리고 어느새 5월이라니, 시간 참 빠르다. 그 동안의 생활을 돌아보면, 검도는 60-80%의 출석률이기는 하지만 나름 꾸준히 가고 있다. 매일 가는 것이 당연한 건데, 자꾸 손이고 발이고 물집이 잡히거나 온몸이 쑤셔서 이틀하고 하루 쉬고 이렇게 되어버린 듯. (5월에는 새 마음 새 뜻으로!) 시작한 지 한 달 된 초보로서 느끼는 검도의 매력이라면 일상생활에서 잘 쓰지 않던 부분들을 사용하게 되는 점과 헬스에서 느끼는 지겨움 없이 땀 날 정도로 알차게 운동할 수 있는 점 :) 요즘은 타격대 치는 연습, 머리치며 나가기, 연격 연습 등을 병행하고 있는데 혼자서 하는 연격과 호구 쓴 사람이 앞에 있을 때의 연격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 T_T 일단 남자분들은 키가 크셔서(우리학교 평균키를 훌쩍 넘..
지난 주 화요일 밤에 돌아왔으니까 이제 벌써 2주 가까이 되는 거지만 첫 주는 정신없이 흘려보냈고 이번 주는 좀 정상적으로 생활한 듯 :) 청강 몇 개 들어가 봤는데, 최종적으로는 고급프랑스어, 라틴어1, 희랍로마신화 이렇게 세 과목 듣기로 결정. 오랜만에 수업 듣는 건데 재미있기도 하고, 역시 언어 수업은 예습 복습 할 게 많다 보니 좀 바쁘기도. 김헌 선생님은 이제 수업 안 하시나 ;ㅅ; 선생님의 강의가 그립다 흑 검도 돌아오자마자 신림9동 검도장 가서 물어보고 입관서 쓰고, 이번 월요일부터 시작 :) 그냥 혼자 운동하는 것보다 지겹지 않아서 좋고, 7시에 검도를 하고 나오면 왠지 보람있다. 크크 오늘만 특별히 저녁반에 갔었는데 드디어 검도복이 나와서 입고 했다. 아직 목도로 기본동작 연습하는 그야말..
새해 결심이라고 하면 좀 거창해 보이고, 그냥 '올해 해 보기로 한 일' 중에 한 가지는 일본어 배우기 :) 읽고 쓰는 데는 사실 그렇게 큰 미련이 없고 일상회화 기본 정도 배우는 것을 목표로.. 그러고 보면 고등학교 때 시작한 프랑스어부터 2005년 중국어 2006년 라틴어 2007년 희랍어 2008년 독일어 라틴어랑 희랍어는 열심히 했지만 지금은 거의 까먹었고 (돌아가면 다시...) 중국어랑 독일어는 그냥 기본 배운 뒤에 까먹었고 제대로 한 것은 프랑스어랑 영어 뿐이지만, 그래도 그러고 보니 한 해에 하나씩 배워온 셈, 히히 일본어는 취미 삼아 조금씩 배울 거고, 그럼 이제 남은 것들은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 음 너무 큰 욕심 부리지 말고 하던 거나 열심히 해야지 >_< + 1월 초 AUT에서 ..
음.. 저는 잘 살아있습니다아아아~ 다만 뉴질랜드의 인터넷 환경이 워낙 ... 이라서 자주 글을 올리는 건 꿈도 못 꾸고 있지요 >_< 특히나 11월 말에 갑작스럽게 홈스테이를 옮기게 되었던 터라 정신이 없었고 12월 초-중순에 지금 듣고 있는 코스 시험(캠브리지 CAE)이 잡혀 있어서 특별히 하는 건 없지만 마음이 바쁜, 그런 상태라고나 할까요 =_= 아무튼 그런 고로 주소가 바뀌었네요- 35b Bayswater Avenue Bayswater North Shore City 0622 새 홈스테이 아주머니 아저씨는 영국분들이시고 친절하시고, 뭐 그래요 :) 시내와는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어서 학교에 갈 때 페리를 탈 수 있다는 점이 좀 신기하긴 해요 - 오늘은 CAE 시험 speaking 테스트가 있었는데..
미루고 미루고 미루고 또 미루던 끝에 결국은 떠나는 날 (오늘) 아침까지 열심히 정리한 결과, 4월 이탈리아-그리스 여행기와 6월 프랑스 남서부 여행기를 대충이나마 끝냈습니다 >_< 4월 여행기는 그래도 간단한 일정과 느낌을 적고 사진에 설명을 다는 식으로라도 했는데 도저히 6월 것들은 그렇게까지 공을 들일 시간이 없었던지라, 일정과 사진만 정리했어요 흑흑 게다가 프랑스 남서부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곳들이라 지명 같은 것도 정확히 어떻게 써야 할 지 모르겠고, 그래서 일정 소개도 그리 자세하지는 않답니다. 혹시 보다가 궁금한 내용이 있다면 저에게 직접 문의해 주시면 아는 대로 답 해 드릴게요. 너무 한꺼번에 올린 탓에 최근 포스트나 첫페이지에서 다 확인하기는 힘드실 테고 처음부터 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