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설 읽기 수업을 마치고 직행한 곳은 바로 '동네부엌'입니다 :D '동네부엌'은 성미산 마을의 유기농 반찬가게로, 안전한 먹거리에 대해 고민하던 분들이 뜻을 모아 만들었다고 해요. (여기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기사를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겨레 기사 http://community.hani.co.kr/board/view.html?board_id=cm_together2&uid=41556 동네부엌 홈페이지 http://www.organickitchen.co.kr/ 음, 제가 왜 반찬가게에 갔는지 궁금하실 분도 있을 것 같아요. 학생에게는 여전히 고가로 느껴질 수 밖에 없는 유기농 반찬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구요 ^_^ 이 곳 사람들이 만들어 낸 공동체를 마을 극장, 마을 식당(이..
수업 후기를 미루다 보니 이제야 쓰게 되었네요 흑. 일주일 전에 있었던 두 번째 수업 후기입니다! 3월 18일에 있었던 두 번째 소설 읽기 수업에는 고등과정 7명의 학생이 참여하였습니다. 그래도 한 번 얼굴을 봤다고 낯이 익은 6명, 그리고 전에 얼굴을 보지 못 했던 다훈이. 모두와 간단하게 인사를 한 다음 수업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음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조금은 급하게 책을 구해야 했던 터라, 이 날의 텍스트인 '씁쓸한 초콜릿'을 읽지 않은 아이들이 반이었던 것이죠.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예상을 하고 있었기에 다 읽어 온 학생들에게는 활동지를 나누어 주고, 그 아이들이 줄거리와 읽은 후의 느낌, 생각 등을 쓰는 사이 읽지 않은 아이들은 책을 조금이나마 들여다 보게 했습니다. 그렇게 30..
2010년 3월 11일 목요일. 성미산학교 고등과정 아이들과 첫 만남을 가졌습니다. 진솔, 다함, 민환, 지원, 인국, 성원, 이렇게 6명 +ㅁ+ 아, 한 명이 더 있는데 몸이 아파서 못 왔대요. 저에게 '처음'은 늘 어색함으로 가득한 시간이라, 이 날도 많이 떨렸어요. 아이들에게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 지, 어떤 식으로 오늘 나눌 이야기들을 꺼내면 좋을지 교실에 들어가기 전까지 이리저리 고민해 보았었는데 막상 들어간 이후로는 정신이 없었기에 기억도 안 납니다 ^ㅁ^; 처음으로 한 것은 '서로 알아가기' 였습니다. 자신과 관련되어 있거나, 자신을 잘 표현해 주는 단어 5개를 쓰고 그것을 소개하는 것이었는데요 골똘히 생각해서 적어 준 아이도 있는가 하면 날림으로 쓴 아이도 있어서 그 녀석은 다시 시켜야 했..
사과는 잘해요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이기호 (현대문학, 2009년) 상세보기 프랑스에 가져갔던 책 2탄! 외국에 나가 있을 때 매우 일상적인 어려움 가운데 하나가 언어다. 현지 언어에 완전 통달해 있다면 모를까, 그게 아니라면 늘 어떻게 말할까 저건 무슨 뜻일까 등등 언어와 관련된 자잘한 고민을 달고 살아야 하고, 그래서 듣고 읽고 쓰고 말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소설을 읽는 것도 마찬가지여서, 모르는 단어가 툭툭 튀어 나오는 책을 읽다 보면 이게 독서인지 공부인지 분간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나는 종종 아무 고민 없이 내용에 빠져들 수 있는 한국 소설을 무진장 읽고 싶었더랬다. 이 책을 선택한 것은 그런 맥락에서였다. '사과는 잘해요'라니 왠지 흥미로울 것 같고, 책표지 그림도 그럴 듯 하게 보이고....
가고 싶은 길을 가라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로랑 구넬 (조화로운삶, 2009년) 상세보기 2010년 들어 거의 첫 번째로 읽은 책이다. 프랑스에 가면서 얄라에게 줄 선물로 챙겨 갔는데, 가는 비행기 안에서 틈틈히 다 읽고 옆 줄 아주머니까지 빌려 드렸다; 사실 책이 전하는 메시지는 아주 간단하다. 제목 그대로, "가고 싶은 길을 가라"는 것. 주인공이 한 현자와의 만남을 통해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던 것을 다시 떠올려 보고, 그것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조금씩 터득해가는 과정이 소설 비슷하게 그려진다. 메시지만 생각한다면 진부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이야기일 지도 모르겠지만, 스스로 원하는 것을 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 것이 세상이다 보니 외롭고 쓸쓸하게 가고 싶은 길을 가고 있는 이들에게는..
많은 사람들이 팟캐스트를 영어, 일본어, 프랑스어 등 언어 공부에 활용하곤 한다. 나도 뉴질랜드에 있을 때 종종 다운 받아 듣곤 했는데, 그냥 시간 날 때 무작정 라디오를 듣는 것에 비하면 완결된 한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고, 또 미리 그 내용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 얻은 상태에서 듣는 것이다 보니 더 효과가 좋은 듯했다. 뉴질랜드 영어가 영국 영어에 가깝다 보니 BBC에서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들었는데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이 WBC, World Book Club이다. (처음에는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인가 했음) 우리나라로 치면 'TV, 책을 말하다' 의 라디오 버전 비스무리한 프로그램이라고나 할까. 작가를 한 명 불러 놓고 그 사람의 책에 대해 1시간 정도 방청객들이 함께 이야기를 나눈다. 작가가 ..
New year's resolution! 이라고 하기에는 벌써 두 달하고 열아흐레나 지났구나- 헛헛 그래도 음력 설날을 기준으로 하면 얼마 안 지난 거니까! (우기기;;) 작년엔가, 대학 입학한 이후로 배운 언어들을 정리해 봤는데 대강 아래와 같았다. - 나의 외국어 공부 연간 현황 - 2005 : 중국어 입문 2006 : 라틴어 1, 2 + 프랑스어 (알리앙스 프랑세즈) 2007 : 희랍어 1, 프랑스어 (어학연수) 2008 : 독일어 속성 한 달, 영어(어학연수) + 프랑스어(안까먹으려고) 2009 : 일본어 아주 조금 (독학) + 희랍어 2, 프랑스어 회화 수업 2010 : ? 2005 1학년 1학기 중국어 입문 - 수업은 그럭저럭 재밌었고 특히 발음이 흥미로웠는데 한자가 영 아니라서... 2006..
2008년 여름, 어학연수를 끝내고 섭섭하다기보다는 시원한 마음으로 프랑스를 떠나왔다. 9개월을 보내면서 즐겁고, 뿌듯하기도 했지만 그만큼 마음 고생도 심했기 때문이었을까. 그렇게 아쉬운 생각은 들지 않았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비행기에 올라탔던 기억이 난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프랑스를 그렇게 그리워하며 지내지는 않았던 것 같다. 특히나 그 해 가을에서 다음 해 봄까지 뉴질랜드에서 지냈기에, 2009년 3월의 나는 '이제는 떠돌아다니지 말고 좀 한 자리에서 잘 살아보자' 이런 심정이었고 한국에서 만날 수 있는 친구들, 여러 활동에 더 마음이 끌렸더랬다. 가끔씩, 아주 가끔씩 프랑스에서, 앙제에서 보낸 시간들이 떠오르는 때는 있었지만 '그 곳에 언젠가 꼭 다시 돌아가야지!' 이런 마음은 전혀 아니었다는 거다..
다음 주만 지나면 겨울방학도 끝, 이제 긴 대학생활의 마지막 학기만을 남겨 두고 있다. 다음 학기에 17학점을 들어야 졸업이 가능한 터라, 교생을 나가느라 조금 빡빡하겠지만 사회봉사, 교직, 4학년 과목 등으로 17학점을 신청했다. 교생을 어디로 나가느냐에 따라 그 빡셈의 정도가 '매우' 달라질텐데, 부디 잘 걸리길... 지난 학기에 뻥탁 수업을 들은 탓에 그것이 또 평점을 사정없이 깎아먹었는데 그래도 운이 좋았는지 전액 장학금이 나왔다. (전공 평점을 별로 고려 안 하시나?;;) 이번이 마지막 학기니까 이젠 더 이상 학교에 등록금 낼 일도 없고- 다음 학기에는 가뿐한 마음으로 뻥탁 수업을 또 들어야겠구나 허허 (적극적 선택은 물론 아니고, 들을 게 없다 보니...) 그러고보니 블로그에 글 쓰는 것 자체..
0 완전 채식은 아니었지만, 육고기를 멀리하고 지낸 지 약 한 달 반이 되었다. 일종의 '탐색기간'었는데, 본격적으로 채식을 시작하기 전에 불편함이나 좋은 점 같은 걸 미리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 어느 정도는 특수한 생활 패턴 덕분이긴 하지만, 현재로서는 풀을 먹고 살면서도 특별히 문제될 게 없다고 결론을 내렸고, 그래서 이제는 네 저 채식합니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다. 1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채식을 시작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나의 경우는 이러했다. 사실 처음에 식단을 좀 바꾸게 된 것은 다이어트 때문. 자신의 몸에 대한 왜곡된 인식 어쩌고 하면 뭐 할 말이 없는데, 내 속에 오래 전부터 좀 날렵해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그래서 이번 방학, 마음 먹고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