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 의사회 국내도서>사회과학 저자 : 엘리어트레이턴 출판 : 우물이있는집 2003.06.20상세보기 ■ 왜 읽었을까? 코이카 사무실에서 읽을 만한 책을 둘러보다가, 국경없는 의사회(Medecins Sans Frontieres)에 관한 책들이 눈에 띄어서 집어들었다. 전부터 이름은 많이 들어왔던 단체이지만 실제로 아는 것은 전혀 없는 듯한 생각에서였는데, 읽어보니 정말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없었구나 싶었다. ■ 어땠냐고? 이 책은 먼저 읽었던 '국경없는 의사회' 책과 비교하면 훨씬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준다. MSF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오로지 인도주의적인 동기만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실제 현장에서는 TV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장면 외에 불협화음도 종종 불거져 나온다. 이 외..
처음 읽는 아프리카의 역사 국내도서>역사와 문화 저자 : 루츠 판 다이크(Lutz van Dijk), 데니스 도에 타마클로에(Dennis Doe Tamakloe) / 안인희역 출판 : 웅진주니어 2005.09.30상세보기 ■ 왜 읽었을까? 내가 가는 이집트도 아프리카 대륙에 있다 보니 아프리카에 대한 관심은 점차 커지고 있는데, 그 곳에 대해 아는 것은 정말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마침 언니 책들을 살펴보다 보니 이 책이 있는 것이 아닌가. 언니에게 예전에 수업에서 읽었던 책인지 물어보았더니 그냥 재미있을 것 같아서 샀다고 한다. 가끔 이런 식으로, 나와는 전혀 관계없을 만한 책을 주변에서 손쉽게 발견할 때면 참 신기하다는 생각이 든다. ■ 어땠냐고? 청소년을 위한 아프리카의 역사라고 하는데..
제가 가게 될 나라에 대해 사전 정보를 얻기 위해, 도서관에서 이집트와 관련된 책 세 권을 빌려왔습니다. 1. 그래도 사랑해, 이집트 그래도 사랑해, 이집트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문윤경 출판 : 밀리언스마일북스 2009.10.26상세보기 이집트에서 6년 동안 가이드로 지냈던 글쓴이의 경험담입니다. 일단 이 책은 여행자의 시각이 아닌, 현지에서 생활을 했던 사람의 눈에 비친 이집트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또한 단순히 시간 순서에 따라 자신이 지내온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이 아니라 일정한 주제에 맞추어 짤막한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방식이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생활하면서 있었던 일들을 일기처럼 적은 것이다보니 이 책에서만 얻을 수 있는 정보라든지 특별한 조..
정제된 백설탕이 보기에는 하얗고 예쁘지만 몸에는 그리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로, 설탕을 대체할 수 있는 여러 재료를 사용해 보았습니다. 조청, 비정제설탕, 아가베시럽 등은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었는데 딱 한 가지, 외국 레시피에 주로 등장하는 '몰라세스'라는 것은 시중에서 찾아 볼 수가 없었어요. 그러던 중, 며칠 전 들른 이태원 FFM(Foreign food market)에서 이 몰라세스를 발견하고 고민 끝에 집으로 데려왔습니다. 사실 가장 만들어 보고 싶었던 것은 몰라세스와 아마씨가루가 들어간 통밀빵(베가스 그녀님의 레시피)였는데, 마침 통밀가루가 똑 떨어져 주문을 해야 했기 때문에 일단은 간단한 것들만 시도해보았습니다 :) 인터넷을 통해 몰라세스(Molasses)에 대해 좀 알아보니, 한..
스님의 주례사 국내도서>비소설/문학론 저자 : 법륜 출판 : 휴(休) 2010.09.13상세보기 ■ 왜 읽었을까? 엄마한테 전부터 이야기를 들었던 법륜스님의 책인데다, 한겨레였나? 어디선가 책 소개된 것을 보니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고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읽어 보았다. ■ 어땠냐고? 꼭 결혼이나 남녀 관계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라,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법을 알려주는 책인 것 같다. 정말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 뭐 이런 것을 말로 하나 생각할 수도 있는, 그야말로 '삶의 기본 자세'를 막상 우리들은 전혀 따르지 않고 있는 것 아닌가. 내 스스로 삶을 복잡하고 힘들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 때 다시 읽어 보면 머리 속이 깔끔해질 듯하다. 다만 처음부터 책을 쓸 생각으로 쓰신 글이 아닌 것인지, 여기 ..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국내도서>인문 저자 : 김정운 출판 : 쌤앤파커스 2009.06.02상세보기 ■ 왜 읽었을까? 엄마가 읽어보시고 재미있다고 강력 추천을 해 주셔서, 때마침 추석이라 집에 내려간 김에 짬짬이 다 읽고 올라왔다. 제목에서 왠지 거부감이 느껴졌었는데 (내가 공감할 수 없는 남자들의 이야기일 것만 같아서-) 읽어보니 전혀 그런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되었을 책이었다. 그냥 주절주절 적은 에세이가 아니라, 저자가 공부한 분야를 자기의 이야기로 풀어낸 것이라 특히 좋았다. ■ 어땠냐고? 다 읽고 보니, 읽는 도중 책 귀퉁이를 접어놓은 것이 열 개를 넘었다. 즉, 공감가는 부분이 꽤나 많았다는 거다. 대체 왜 우리나라에는 재미없게 사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은 걸까, 그런 궁금증이 있었는데 읽..
오래 전부터 제 빵집 리스트에 올라 있었으나 가 보지 못 하고 있었던, ‘나무 위에 빵집’에 다녀왔습니다 :) 원래는 주문을 하고 빵을 가지러 갈까 했었지만, ‘이번은 1차 방문이고 다음에 또 가는 거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평소에도 채식인이 먹을 수 있는 빵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주문 없이 들렀어요. 좋은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어서, 솔직하게 아쉬웠던 점 몇 가지부터 먼저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하나. 3층에 위치한 나무 위에 빵집에 딱 들어가는 순간, 햄 냄새가 나고 있더라구요. 함께 일하시는 분들이 식사를 하기 위해서 (제가 들른 시간이 12시 경이었거든요) 스팸을 굽고 계시는 것 같았는데 저는 이 점이 좀 아쉬웠어요. 제가 채식을 하는 것과는 별개로, (채식을 한다고 지나가면서 삼겹살 굽는..
박사가사랑한수식 카테고리 소설 > 일본소설 > 일본소설일반 지은이 오가와 요코 (이레, 2009년) 상세보기 ■ 왜 읽었을까? 이번 학기 성미산 학교 책 수업에서는 내가 책을 지정해 주는 대신에 학생들이 각자 읽고 싶은 책을 한 권씩 골라 읽고 글을 쓰는 방식으로 수업을 하게 되었다. 이 책은 민환이가 고른 책인데, 나도 내용을 알고 있어야 어떤 식으로든 피드백을 해 주니까 무조건 읽어야 했다 =_= 그렇지만 전부터 궁금했던 책이라서 마침 잘 되었다고 생각하며 읽었음. ■ 어땠냐고? 이야기만 놓고 보면 좀 잔잔하지만 감동도 있고 설정 자체도 흥미로웠는데, 그 표현 방식에서 특별히 인상깊은 것은 없었다. 읽으면서 여러 번 곱씹어 보게 만드는 표현도 없었고, 발목을 붙잡는 것 같은 물음을 던지지도 않아서 좀..
비건으로 전향한 이후로,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달달한 것들과는 작별을 해야 했습니다. 전에는 몰랐는데, 대다수의 초콜렛, 사탕, 과자들이 우유나 계란, 젤라틴과 같은 동물성 성분들을 포함하고 있더라구요. 물론 많은 양이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작은 것이라고 합리화를 하다 보면 큰 것에 있어서까지 타협을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예 먹지 않으려고 하고 있지요. 원래 단 것을 아주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 (저의 빵 취향을 보시면 아실 수 있듯이!)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가끔 울적한 날이면 기분을 업! 시켜줄 무언가가 땡기곤 했습니다. 하지만 비건용 과자나 초콜렛을 구하기도 어렵고, 또 설탕이나 첨가물이 가득한 것을 먹자니 몸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그냥 단념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얼마 전에 채식 브런치 모임 포스팅 (2010/08/31 - [풀먹는곰파] - 채식 브런치 모임, 그 첫 번째) 에서 살짝 언급했던, 충남 홍성의 풀무학교에서 만들어내는 갓골 통밀빵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 사실 어떤 분들은 의아하게 생각하실 거에요. 아니 대체 거기 빵이 뭐가 특별하길래, 빵 사러 홍성까지 갔냐고. 그 이유를 말씀드리려면, 좀 길긴 하지만, 제 나름의 '좋은 빵' 기준을 먼저 이야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히힛. 곰파의 '내맘대로' 좋은 빵 기준 :D 하나, 통밀로 만든 빵 (통밀이 아니라면 호밀, 잡곡 등을 사용한 빵) 정제된 흰 밀가루는 보기에는 좋을지라도 영양분이 되는 것들을 거의 다 깎아낸 것이거든요. 백미와 현미의 차이! 현미밥을 먹다 보면 백미밥이 좀 심심하게 느껴지듯이, 통밀..
8월의 마지막 날. 졸업식 때문에 부산에서 엄마가 올라오셔서, 점심을 먹으러 이태원 타이가든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번에는 그린커리를 먹었는데 (2010/08/21 - [풀먹는곰파] - 부드러운 매력, 태국음식 @타이가든) 이번에는 레드커리를 시켜봤어요. 맛있었는데, 사실 그린커리와 뭐가 다른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_< ㅋㅋ 아무튼, 오늘의 포스팅에서 중요한 것은 타이가든이 아니고! 원래는 타르트로 유명한, '타르틴'이라는 빵집 겸 까페입니다. 파이, 타르트, 쿠키, 치즈케이크, 버터 타르트, 루바브(Rhubarb) 파이 등등을 파는데 비건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에요, 하핫. 그렇지만 제가 여기에 갔다는 건, 우유 계란 버터 등등이 들어가지 않은 뭔가가 있다는 의미겠죠? :) 바로 이것, 루마니아식 아티..
민들레 국수집의 홀씨 하나 카테고리 시/에세이 > 나라별 에세이 > 한국에세이 지은이 서영남 (휴, 2010년) 상세보기 ■ 왜 읽었을까? 방학 하고서 시간적 여유가 생기니 자꾸 집에서 뒹굴거리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그 여유로운 시간을 좀 더 가치 있게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민들레 국수집을 발견했다. 민들레 국수집은 전직 수사인 서영남씨가 노숙인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으로, 인천에 있다고 했다. 홈페이지와 여러 블로그에서 민들레 국수집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니 이 곳에 대해 더 알고 싶은 마음이 들어 올해 초 방송된 인간극장을 다운받아 보았는데, 참 감동적이었다. 그 감동이 이 책을 읽는 것으로까지 이어졌다고 할 수 있겠다. ■ ..
모순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양귀자 (살림, 1998년) 상세보기 ※ 양귀자 씨는 이 책을 쓰면서, 이 소설을 읽는 모든 사람이 전부 '첫 독자'이길 꿈꾸었다 했습니다. '소설에 관해 유포된 어떤 독후감에도 침범당하지 않은 순수한 첫 독자의 첫 독후감들을 많이 만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을 존중하기 위해, 아직 을 읽지 않은 분들은 이 글을 읽음으로써 소설의 '순수한 첫 독자'가 될 기회를 빼앗길 수도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 ■ 왜 읽었을까? 사실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벌써 3년 전, 친구 ㅊㄷㅂ양의 소개를 통해서였다. 소설이란 몹시도 취향을 타는 것이라 누가 강력히 추천을 한다 해도 덜컥 믿고 읽을 수는 없지만, '비슷한 감수성의 친구'는 그래도 비교적 믿을 만한 ..
핑퐁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박민규 (창비, 2006년) 상세보기 ■ 왜 읽었을까? 을 처음 본 것은 창비에 연재될 당시였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도 내가 펼친 부분은 '핑퐁'이 끝도 없이 나열된 그 어디쯤이었을 것이다. '박민규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건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레벨이 아니야.'라고 생각하며, 다시 에 손을 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후로 4년에 가까운 시간이 훌쩍 흘렀고, 종강 이후 읽을 책을 고르면서 일종의 '지평의 전환'을 불러 일으킬 만한 책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내 손에는 이 들려 있었다. 어쩌면 나는 2005년 여름, 부산으로 내려가는 길에 을 읽으며 받았던, 그런 충격을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 어땠냐고? 일단은 좋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박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