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까칠한 사촌언니 솔별이 기말고사가 끝났는데 내버려두면 아무래도 방학 때까지 놀고 있을 것 같아서, 그런 거는 눈 뜨고 못 보는 사촌언니로서 음성에 출동 :) 생각 못 했는데(죄송해요!) 숙모 생신도 있었다. 입학사정관제 때문에 난리던데, 많은 것을 하기는 힘들지만 독후감이나 봉사일기 같은 거라도 써 놓으면 좋을 것 같아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만들어주고 거기에 다 올려 놓도록 했다. 그렇게 하면 내가 종종 들어가서 댓글도 달아주고, 조언을 해 줄 수 있으니 한결 편리할 듯하다. 이런 걸 하고 있노라니 입학사정관제 덕분에 사교육은 한층 융성하겠구나 싶다 정말. ■ 감곡 매괴성당 숙모가 솔이별이 데리러 가시는 길에 감곡 따라갔었는데 간 김에 성지로 등록되어 있는 매괴성당에 들렀다. 신발 벗고 들어가는,..
돌이켜 보면, 제가 처음으로 베이킹이라는 것을 해 본 것은 프랑스의 기숙사에서 였습니다. 그 기숙사에서는 평일에는 식사가 제공되었지만 주말에는 학생들이 직접 음식을 해 먹었기에 간이 주방을 개방해 주었는데, 그리 크지 않은 주방에도 아주 당연하다는 듯 오븐이 두 개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오븐을 사용해 본 적이 없던 저는 호기심에서 믹스를 사 와서 머핀을 만들어 보았었는데, 그것이 제 베이킹의 맨 첫 걸음이었던 것 같아요 :) 그렇게 베이킹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제가 점차 깨달은 사실은, 저는 참 욕심이 많고 성격이 급한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쿠키를 굽든, 빵을 굽든, 제대로 된 것을 만들어 내려면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반죽을 해 놓고 냉장고에서 숙성이 되도록 30분 정도 휴지를 시킨다거나,..
■ 산딸기 잼 만들기 며칠 전에 시장에서 산딸기를 사 왔다. 한 팩 가득 든 게 2000원 하길래 괜찮다 싶어 집어 왔는데 먹어보니 맛이 밍숭맹숭. 원래 씨가 오독오독 씹히는 산딸기를 그리 좋아하는 편도 아니어서, 그냥 잼을 만들어버리기로 결정했다. 설탕을 휙휙 뿌려 재워두었다가 냄비에 넣고 주걱으로 으깨주면서 적당히 졸아들 때까지 끓였더니 완성! 어렵지 않구나 :) 전에 먹어봤던 라즈베리 잼은 설탕의 단맛이 강했는데, 직접 만들었더니 산딸기가 듬뿍이라 좀 더 향이 살아있는 것 같다. ■ 천연 발효종으로 만드는 빵 이스트를 쓰는 대신에 건포도를 가지고 직접 효모를 만들어 빵을 구워보았다. 건포도에 물이랑 설탕 약간을 넣고 실온에서 발효를 시키면 3~4일 지나 기포가 보글보글 올라온다. 이 건포도 발효종과..
■ 2010년 하반기가 시작되다 7월 1일, 2010년의 절반이 시작되는 날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방학 동안 할 일들도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보았다. 일단 7월 중순부터 스터디 코드에서 코치로 일을 하게 되어서, 시간표에 좀 변동이 생겼다. 월수 1시부터 7시까지 일할 예정. 개인적으로 구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공부를 봐 주어야 하는 부담이 있는 과외에 비해, 다른 걱정 없이 정해진 대로 일만 하면 되는 스터디 코드의 코치 일은 괜찮은 일자리다. 지금처럼 앞으로의 일이 불투명하여 방학 때 벌어 놓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POP나 장구는 그대로, 스페인어는 다음 주부터 화목 11시 수업, 그 외에는 여름을 맞아 수영 강습을 들어볼까 생각 중이다. 아직은 '매우 열심히 살 때'에 비하면 60% 정도의 ..
■ 6월의 마지막 날 어느 새 2010년의 반이 다 지나가 버렸다. 올해를 시작하며 세웠던 계획들을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돌아본다. 365일 중의 하루, 똑같은 날일 뿐인데 '6월 30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유만으로 특별하게 여기는 것이 좀 우습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지나온 날들을 반성하고 앞으로의 날들을 다시 계획해 볼 시간을 가지는 것은 참 좋다. ■ 갑자기 왜... 새벽에 일어나서 컴퓨터를 켰는데,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이 박용하 씨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너무나 멀쩡하게 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진 느낌이라 허망했다. 무엇이 그토록 그를 힘들게 했던 걸까. 힘들었어도, 그래도 조금만 더 버텨주었더라면... ■ 들깨 순두부 일..
■ 나이가 들었나 왜 자꾸 새벽에 눈이 떠지는지 모르겠다. 일부러 푹 자려고 알람도 안 맞춰놓았는데 눈 뜨니까 채 6시도 되기 전... 여름이라 해가 일찍 떠서 그런 것인가 =_= 요즘에는 그다지 할 것도 없는데 이렇게 일찍 일어날 필요 없다구! ■ 추억의 요리를 만들다 냉장고에 쌓여 있는 토마토를 없애는 방편으로 '라따뚜이'를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맛 본 게 벌써 2년은 된 일이어서 만들어놓고도 이게 제대로 된 맛인지 아닌지 분간하기가 힘들었지만, 새콤달콤한 것이 나쁘지 않았으니 성공 :) 설탕이라든가 물엿 같은 것은 넣지 않았는데도 은은한 단맛이 도는 것은 양파 때문? 토마토 때문? ■ 코이카 7차 모집 공고 세부사항은 나오지 않았고, 지원서 접수, 면접, 합격자 발표 '날짜'만 떴다. 7차 지원할 ..
2008년 6월, 프랑스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기 전에 저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여행을 했어요. 그건 바로 제가 다니던 어학원(앙제 CIDEF)의 프랑스인 선생님 한 분이 기획한 '프랑스 남서부 여행'이었는데요, 한국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기차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으로 가기 힘든 프랑스의 남서부 지역을 미니 버스로 편하게 둘러볼 수 있어 좋았고, 역사적·문화적 배경지식이 필요한 곳에서는 프랑스인 가이드의 설명도 들을 수 있어 매우 유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여행에서 또 하나 특별했던 점은, 일주일 남짓의 여행 동안 매 끼니를 밖에서 사 먹는 대신, 주로 인솔자였던 프랑스인 선생님과 함께 요리를 해 먹었던 거에요. 점심으로는 빵과 샐러드, 치즈와 과일 등으로 피크닉 바구니를..
■ 감자떡 만들기 작은빛님 댁에서 받아온 감자 한 꾸러미를 풀어서 감자떡을 만들어 봤다. 감자를 믹서에 갈아 한 시간 정도 내버려 두어 녹말과 감자물을 분리하고, 감자물은 면보에 넣어 꼭 짜서 감자 부스러기들을 남긴다. 그걸 감자녹말과 섞어 반죽을 해 주는데, 좀 질척해서 감자녹말 가루를 더 넣어주었다. 간은 소금으로만 하고 찜통에 투명해질 때까지 찌면 되는데, 어렵지는 않았으나 생각보다 맛있지 않았다. 흑. 그리고 식으니 금방 딱딱해진다. 시중의 감자떡들은 어떻게 그렇게 계속 쫄깃하고 부드러운 거지? ■ 알록달록 풍성한 점심 밥상 고기 안 먹는 나를 위해 숙모께서 차려 주신 점심 식사 :) 평소에는 이렇게 다양한 야채를 먹을 수가 없는데 (혼자서 이 많은 종류를 다 샀다가는 다 먹기 전에 버려야 할테니..
■ 진짜 졸업인가봐 오늘 과 사무실에 가서 교원자격무시험검정원서를 제출하고 왔다. 간단한 서류 작성하고, 500원짜리 수입인지를 붙이고 나니 이제 졸업까지 더 해야 할 일도 없다.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조금 두렵기도 하고, 또다른 가능성이 열려 있는 느낌도 들고 :) 뭐 그렇네. ■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오늘도 요가원에서 베니님, 참살이님이랑 같이 점심 식사를 했다. 직접 만든 도토리묵으로 만든 도토리묵무침, 토마토양파샐러드, 해바라기씨를 올린 현미두유떡, 떡볶이~ 같은 것을 먹어도 여러 사람이 모여서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 먹으면 더 맛있게 느껴지는 듯! ■ POP 초급 졸업 둥근촉 매직으로 글씨 쓰는 것을 배웠는데, 내 평소 글씨랑 다른 서체로 쓸 수 있는 것이 좀 신기했다. 어떤 면에..
■ POP 재료 구입 POP 초급 수업은 한 번만 더 가면 끝날 것 같고, 그러고 나면 매직이 아닌 붓으로 글씨 쓰기에 들어간다. 지난 시간에 선생님이 중급에서 필요한 준비물을 알려 주셔서 인터넷으로 주문했는데 오늘 도착했다. 신한 포스터칼라 전문가용 24색, 붓 크기 별로, 스케치북 :) 재료 사는 데도 돈이 꽤 들었다 =_= 열심히 해야지!! ■ 민요는 어려워 청노세 풍물 강습에서는 장구 연습과 함께 매번 민요를 하나씩 배운다. 이제까지는 뱃노래, 함안양잠가를 불러 봤고 오늘은 '신 사랑가'를 배웠는데, 매번 느끼는 거지만 민요 부르는 것은 어렵다. 일단 그냥 가사만 나와 있어서 음이 대강 어떻게 되는지 짐작하기도 힘들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꺾는 것이 어찌나 많은지 주로 한 음절이 한 음이랑 연결되는..
[ 초코 파운드 케이크 + 내가 만든 쿠키 3종류 + 아야카의 초코칩쿠키 ] 지난 번에 길게 여행을 다녀온 이후로 군것질 욕구가 늘어난 것 같아서 나름 그것을 억제하는 방법으로 지난 주말에 쿠키를 만들어 봤었다! (응? 말이 되는 소리?) 요리하는 사람은 의외로 자기가 한 거 잘 안 먹기도 하는데 쿠키도 혹 그렇진 않을까 싶어서.. (=_=?) 그보다도, 기숙사에는 오븐이 두 개나 있고 이 동네에서는 제과제빵 재료 구하기가 더 쉬울 듯 해서 인터넷에서 구한 여러 레시피들을 한꺼번에 시험해 봤는데, 결과는 비교적 성공 :) 만든 후에 재빨리 포장해서 여기저기 나눠준 덕분에 내 입으로 들어간 것은 그리 많지 않았다. 저 쿠키들 중에서 제일 괜찮았던 것은 연한 갈색의 동그란 쿠키인데, 만들기도 제법 간단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