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 강습 등록 날씨가 더워지니 밖에서 하는 운동은 쉽게 지치는 것 같아 포스코 수영장에 등록했다. 혼자서 수영하면 자꾸 놀게 되어서 접영반 강습을 듣기로 했는데, 강습은 중학교 이후로 처음인 듯하다. 선생님도 좋으시고, 레벨도 딱 적당해서 즐겁게 수영할 수 있어 좋았다. 오랜만에 수영하는 거라 피곤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수영 마치고 나오니 몸도 가뿐하고 힘이 샘솟는 느낌 :) 어렸을 때부터, 오랫동안 수영을 했기에 물에 들어가면 고향에 돌아간 것처럼 몸과 마음이 편해져서 좋다. 당시에는 수영장 가기 정말 싫었던 날도 많았었는데, 엄마에 밀려 꾸역꾸역 갔던 것이 이제는 다 재산으로 남았구나 싶다. 한참을 쉬다 수영을 해도 내 몸이 동작을 기억하고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오랜 연습이라는 것이 얼..
■ 중급도 이젠 안녕 오늘 숫자와 한글 결합, 영어 쓰는 것을 배움으로써 POP 중급도 모두 끝이 났다. 중급에서는 평붓 글씨만 배우고 연습하는 거라 금방 끝나는 듯. (그렇지만 세 번 만에 모두 끝이 나다니, 수강료 내는 텀이 너무 짧잖아!) 다음 시간부터는 고급 과정에 들어가는데, 거기에서는 둥근붓 글씨와 테두리를 비롯한 꾸미기를 배워야 하기 때문에 좀 더 어렵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고 한다. ■ 두부+김의 재발견 참살이 요가원에서 요가 끝나고 사람들과 같이 밥을 먹었는데, 오늘의 메뉴는 현미밥에 다시마 가루와 참기름으로 간한 주먹밥, 토마토 유자청간장드레싱 샐러드, 따끈한 두부, 파래김과 양념간장이었다. 전에는 그렇게 먹어본 적이 없었는데, 김에다 두부를 올려 간장을 살짝 찍어 먹으니 진짜 맛있었다...
■ 나는 까칠한 사촌언니 솔별이 기말고사가 끝났는데 내버려두면 아무래도 방학 때까지 놀고 있을 것 같아서, 그런 거는 눈 뜨고 못 보는 사촌언니로서 음성에 출동 :) 생각 못 했는데(죄송해요!) 숙모 생신도 있었다. 입학사정관제 때문에 난리던데, 많은 것을 하기는 힘들지만 독후감이나 봉사일기 같은 거라도 써 놓으면 좋을 것 같아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만들어주고 거기에 다 올려 놓도록 했다. 그렇게 하면 내가 종종 들어가서 댓글도 달아주고, 조언을 해 줄 수 있으니 한결 편리할 듯하다. 이런 걸 하고 있노라니 입학사정관제 덕분에 사교육은 한층 융성하겠구나 싶다 정말. ■ 감곡 매괴성당 숙모가 솔이별이 데리러 가시는 길에 감곡 따라갔었는데 간 김에 성지로 등록되어 있는 매괴성당에 들렀다. 신발 벗고 들어가는,..
돌이켜 보면, 제가 처음으로 베이킹이라는 것을 해 본 것은 프랑스의 기숙사에서 였습니다. 그 기숙사에서는 평일에는 식사가 제공되었지만 주말에는 학생들이 직접 음식을 해 먹었기에 간이 주방을 개방해 주었는데, 그리 크지 않은 주방에도 아주 당연하다는 듯 오븐이 두 개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오븐을 사용해 본 적이 없던 저는 호기심에서 믹스를 사 와서 머핀을 만들어 보았었는데, 그것이 제 베이킹의 맨 첫 걸음이었던 것 같아요 :) 그렇게 베이킹에 발을 들여놓으면서 제가 점차 깨달은 사실은, 저는 참 욕심이 많고 성격이 급한 사람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쿠키를 굽든, 빵을 굽든, 제대로 된 것을 만들어 내려면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반죽을 해 놓고 냉장고에서 숙성이 되도록 30분 정도 휴지를 시킨다거나,..
■ 산딸기 잼 만들기 며칠 전에 시장에서 산딸기를 사 왔다. 한 팩 가득 든 게 2000원 하길래 괜찮다 싶어 집어 왔는데 먹어보니 맛이 밍숭맹숭. 원래 씨가 오독오독 씹히는 산딸기를 그리 좋아하는 편도 아니어서, 그냥 잼을 만들어버리기로 결정했다. 설탕을 휙휙 뿌려 재워두었다가 냄비에 넣고 주걱으로 으깨주면서 적당히 졸아들 때까지 끓였더니 완성! 어렵지 않구나 :) 전에 먹어봤던 라즈베리 잼은 설탕의 단맛이 강했는데, 직접 만들었더니 산딸기가 듬뿍이라 좀 더 향이 살아있는 것 같다. ■ 천연 발효종으로 만드는 빵 이스트를 쓰는 대신에 건포도를 가지고 직접 효모를 만들어 빵을 구워보았다. 건포도에 물이랑 설탕 약간을 넣고 실온에서 발효를 시키면 3~4일 지나 기포가 보글보글 올라온다. 이 건포도 발효종과..
'오월의 종'에 다녀온 이후로, (2010/06/23 - [일상다반사] - 정이 가는 빵집, 오월의 종) 호밀이 90%나 들어 있다는 독일빵 전문점인 악소(Ach so)의 빵을 맛볼 기회를 엿보고 있었지요. 그러다 어느 한적한 오후, 드디어 큰 맘 먹고 한남동을 찾아갔습니다 :) '악소'는 한남대교 건너편 순천향대학병원 근처, '리첸시아'라는 건물 1층에 자리잡고 있어요. 큰 길에서 가까운 데다, 채식 식당인 러빙헛 한남동점에 다녀오던 길에 눈여겨 봐 놓은 터라 찾기는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매장에 들어서니 테이블이 두세개 있고, 벽면에는 독일과 관련된 물품, 지도 등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저는 독일에는 한 번도 간 적이 없어서 그냥 신기한 눈으로 쳐다 보기만 했는데, 여행 다녀오신 분이라면 추억이 떠..
■ 2010년 하반기가 시작되다 7월 1일, 2010년의 절반이 시작되는 날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방학 동안 할 일들도 다시 한 번 정리를 해 보았다. 일단 7월 중순부터 스터디 코드에서 코치로 일을 하게 되어서, 시간표에 좀 변동이 생겼다. 월수 1시부터 7시까지 일할 예정. 개인적으로 구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공부를 봐 주어야 하는 부담이 있는 과외에 비해, 다른 걱정 없이 정해진 대로 일만 하면 되는 스터디 코드의 코치 일은 괜찮은 일자리다. 지금처럼 앞으로의 일이 불투명하여 방학 때 벌어 놓아야 하는 상황에서는 더욱. POP나 장구는 그대로, 스페인어는 다음 주부터 화목 11시 수업, 그 외에는 여름을 맞아 수영 강습을 들어볼까 생각 중이다. 아직은 '매우 열심히 살 때'에 비하면 60% 정도의 ..
■ 6월의 마지막 날 어느 새 2010년의 반이 다 지나가 버렸다. 올해를 시작하며 세웠던 계획들을 얼마나 잘 지키고 있는지 돌아본다. 365일 중의 하루, 똑같은 날일 뿐인데 '6월 30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유만으로 특별하게 여기는 것이 좀 우습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지나온 날들을 반성하고 앞으로의 날들을 다시 계획해 볼 시간을 가지는 것은 참 좋다. ■ 갑자기 왜... 새벽에 일어나서 컴퓨터를 켰는데,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이 박용하 씨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직접적으로 아는 사람은 아니지만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너무나 멀쩡하게 보이던 사람이 갑자기 사라진 느낌이라 허망했다. 무엇이 그토록 그를 힘들게 했던 걸까. 힘들었어도, 그래도 조금만 더 버텨주었더라면... ■ 들깨 순두부 일..
■ 나이가 들었나 왜 자꾸 새벽에 눈이 떠지는지 모르겠다. 일부러 푹 자려고 알람도 안 맞춰놓았는데 눈 뜨니까 채 6시도 되기 전... 여름이라 해가 일찍 떠서 그런 것인가 =_= 요즘에는 그다지 할 것도 없는데 이렇게 일찍 일어날 필요 없다구! ■ 추억의 요리를 만들다 냉장고에 쌓여 있는 토마토를 없애는 방편으로 '라따뚜이'를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맛 본 게 벌써 2년은 된 일이어서 만들어놓고도 이게 제대로 된 맛인지 아닌지 분간하기가 힘들었지만, 새콤달콤한 것이 나쁘지 않았으니 성공 :) 설탕이라든가 물엿 같은 것은 넣지 않았는데도 은은한 단맛이 도는 것은 양파 때문? 토마토 때문? ■ 코이카 7차 모집 공고 세부사항은 나오지 않았고, 지원서 접수, 면접, 합격자 발표 '날짜'만 떴다. 7차 지원할 ..
2008년 6월, 프랑스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한국에 돌아오기 전에 저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여행을 했어요. 그건 바로 제가 다니던 어학원(앙제 CIDEF)의 프랑스인 선생님 한 분이 기획한 '프랑스 남서부 여행'이었는데요, 한국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기차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으로 가기 힘든 프랑스의 남서부 지역을 미니 버스로 편하게 둘러볼 수 있어 좋았고, 역사적·문화적 배경지식이 필요한 곳에서는 프랑스인 가이드의 설명도 들을 수 있어 매우 유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그 여행에서 또 하나 특별했던 점은, 일주일 남짓의 여행 동안 매 끼니를 밖에서 사 먹는 대신, 주로 인솔자였던 프랑스인 선생님과 함께 요리를 해 먹었던 거에요. 점심으로는 빵과 샐러드, 치즈와 과일 등으로 피크닉 바구니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