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뭐 하나에 꽂히면 그것밖에 눈에 안 들어오는 경향이 있어요. 그래서 한동안 죽어라고 그것만 하다가, 시들해지면 쳐다도 안 보고, 또 어느 순간이 오면 그 열정이 되살아나곤 합니다. 좋게 해석하면 실천력이 좋은 것이고 안 좋게 보면 변덕이 심한, 뭐 그런 성향인 것 같아요. 지난 가을 즈음에는 한창 빵 만드는 데 재미를 붙여서 100% 통밀빵을 만들곤 했는데, 주로 무반죽빵이었어요. 무반죽으로도 빵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신기했고, 나름 담백한 맛이 매력인 빵들이 좋아서 종종 만들다가 슬그머니 그만뒀는데 갑자기 어제,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바게뜨나 통밀빵 호밀빵 이런 것들이 너무 생각나서 새벽부터 일어나서 만들었답니다. 그래도 전에는 나름 레시피를 찾아보고 계량을 했었는데 이번에는 무슨 배짱인지 아..
■ 진짜 졸업인가봐 오늘 과 사무실에 가서 교원자격무시험검정원서를 제출하고 왔다. 간단한 서류 작성하고, 500원짜리 수입인지를 붙이고 나니 이제 졸업까지 더 해야 할 일도 없다. 학생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조금 두렵기도 하고, 또다른 가능성이 열려 있는 느낌도 들고 :) 뭐 그렇네. ■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오늘도 요가원에서 베니님, 참살이님이랑 같이 점심 식사를 했다. 직접 만든 도토리묵으로 만든 도토리묵무침, 토마토양파샐러드, 해바라기씨를 올린 현미두유떡, 떡볶이~ 같은 것을 먹어도 여러 사람이 모여서 맛있다 맛있다 하면서 먹으면 더 맛있게 느껴지는 듯! ■ POP 초급 졸업 둥근촉 매직으로 글씨 쓰는 것을 배웠는데, 내 평소 글씨랑 다른 서체로 쓸 수 있는 것이 좀 신기했다. 어떤 면에..
모순 카테고리 소설 > 한국소설 > 한국소설일반 지은이 양귀자 (살림, 1998년) 상세보기 ※ 양귀자 씨는 이 책을 쓰면서, 이 소설을 읽는 모든 사람이 전부 '첫 독자'이길 꿈꾸었다 했습니다. '소설에 관해 유포된 어떤 독후감에도 침범당하지 않은 순수한 첫 독자의 첫 독후감들을 많이 만나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을 존중하기 위해, 아직 을 읽지 않은 분들은 이 글을 읽음으로써 소설의 '순수한 첫 독자'가 될 기회를 빼앗길 수도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 ■ 왜 읽었을까? 사실 이 책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벌써 3년 전, 친구 ㅊㄷㅂ양의 소개를 통해서였다. 소설이란 몹시도 취향을 타는 것이라 누가 강력히 추천을 한다 해도 덜컥 믿고 읽을 수는 없지만, '비슷한 감수성의 친구'는 그래도 비교적 믿을 만한 ..
■ 직접 만들어요, 여름 필수 용품! 한울벗에서 '오뤼공주'님이 썬 스프레이와 모기 퇴치 스프레이 만드는 모임을 주최하셔서, 참석해 보았다. 재료비 15000원으로 SPF 20 정도인 썬 스프레이 (칙칙 뿌려서 두드려주면 되는, 일종의 썬 크림?) 100ml와 모기 등의 벌레를 죽이는 대신 걔네가 싫어하는 향을 이용해 쫓아 버리는 모기 퇴치 스프레이 100ml를 만들었다 :) 나야 뭐 화장품에 대해 특별히 예민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것은 아닌데 이런 거 배우는 게 재미있어서 +_+ 모기 퇴치 스프레이는 산에 가거나 야영을 갈 때 매우 유용할 듯한데, 갈 일이 있긴 있으려나 ㅠ_ㅠ ■ 풀 먹는 사람들의 친구, 들깨 채식인들이 토로하는 어려움 중의 하나가 바로 '외식'이다. 요즘에는 러빙헛 같은 채식 ..
■ POP 재료 구입 POP 초급 수업은 한 번만 더 가면 끝날 것 같고, 그러고 나면 매직이 아닌 붓으로 글씨 쓰기에 들어간다. 지난 시간에 선생님이 중급에서 필요한 준비물을 알려 주셔서 인터넷으로 주문했는데 오늘 도착했다. 신한 포스터칼라 전문가용 24색, 붓 크기 별로, 스케치북 :) 재료 사는 데도 돈이 꽤 들었다 =_= 열심히 해야지!! ■ 민요는 어려워 청노세 풍물 강습에서는 장구 연습과 함께 매번 민요를 하나씩 배운다. 이제까지는 뱃노래, 함안양잠가를 불러 봤고 오늘은 '신 사랑가'를 배웠는데, 매번 느끼는 거지만 민요 부르는 것은 어렵다. 일단 그냥 가사만 나와 있어서 음이 대강 어떻게 되는지 짐작하기도 힘들고, 올라갔다 내려갔다 꺾는 것이 어찌나 많은지 주로 한 음절이 한 음이랑 연결되는..
■ 업그레이드 현미두유떡 냉동실에 고이 모셔 놓은 생현미가루를 처치해 보고자, 수요일에 만들었던 현미두유떡을 좀 업그레이드시켰다. 이전 버전은 현미가루와 두유로만 만들었더니 일단 간이 너무 심심하고, 심하게 찐득했거든. 현미가루 + 두유 + 베이킹파우더 + 소금 요렇게 섞은 다음 휘휘 저어서 찜통에서 적당한 시간 동안 찌면, 머핀 비슷하게 생겼고 식감은 백설기에 가까운 현미두유떡이 탄생한다 =_= 한울벗에서 사람들이 요즘 시중 백설기에는 계란에 우유까지 들어가더라고(물론 소량이지만) 충격에 휩싸여 있던데, 역시 파는 음식에 뭐가 들어갔는지 100% 알기는 어려운 법. 뭐 그렇다면 직접 만들어 먹는 수밖에... ㅠ_ㅠ 나는 알레르기 반응 같은 거 없으니까 계란 우유 조금 들어간 시중 백설기라고 못 먹는 건..
■ 요가 후 점심~ 냠냠 수요일은 오전에 참살이 요가 클래스 지킴이로 가는 날 :) 뭔가 점심거리를 싸 가야 할 것 같아서 검은콩 갈아서 두유 만들고, 현미생가루로 찜도 아니고 떡도 아닌 것을 만들었다 =_= 첫 번째 클래스에는 조용히 방에 들어가서 책 읽고(이 날은 주인장인 참살이님이 계서서 더 할 일이 없었다는;) 두 번째 클래스에는 나도 요가를 따라 했는데, 빈야사 요가라고 내가 전에 경험했던 것과는 달리 매우 동작이 크고 힘도 들었다. 원래 뻣뻣하고 몸도 잘 안 구부러지는 나로서는 정말 끙끙거리며 겨우 따라했다는... 요가 클래스 끝나고 제이미언니, 베니언니, 참살이님과 함께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 제이미언니가 싸 온 도시락(당근, 미역, 상추겉절이, 연근, 콩조림!), 내가 싸 간 두유랑 현..
■ 떴다 떴다 비행기 화요일 금요일 장구 강습이 있는 곳은 가산디지털단지역 근처 가산종합사회복지관이다. 그런데 여기가 김포 공항 가는 길목이라서인지 5분 마다 비행기가 머리 위로 날아다닌다는.. +_+ 비행기가 주는 느낌이 좋아서 찍으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번번이 놓치다가 이거 하나 건졌다. ■ 처음으로 장구를 매다 화요일은 초보자 반이 아니라서 다른 분들은 나보다 훨씬 잘 치신다. 오늘은 서서 장구 치는 거 배운다고 일단 걷는 연습부터 하고(뭔가 복잡하다! 뛰는 것도 있고, 살금 살금 걷는 것도 있고;) 잠깐 쉰 다음 장구 매고 연습했다. 장구를 매 본 게 처음이라 기념으로 사진 한 장 :)
핑퐁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박민규 (창비, 2006년) 상세보기 ■ 왜 읽었을까? 을 처음 본 것은 창비에 연재될 당시였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아마도 내가 펼친 부분은 '핑퐁'이 끝도 없이 나열된 그 어디쯤이었을 것이다. '박민규를 좋아하긴 하지만, 이건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레벨이 아니야.'라고 생각하며, 다시 에 손을 댈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후로 4년에 가까운 시간이 훌쩍 흘렀고, 종강 이후 읽을 책을 고르면서 일종의 '지평의 전환'을 불러 일으킬 만한 책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내 손에는 이 들려 있었다. 어쩌면 나는 2005년 여름, 부산으로 내려가는 길에 을 읽으며 받았던, 그런 충격을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 어땠냐고? 일단은 좋았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박민규..
■ 요가원에서 아침을 내가 요가를 배우는 것은 아니고, 참살이 건강연구원에서 이번 주부터 요가 강좌를 하는데 자리 지키러 간다 :) 월수금 아침 9시 반 쯤부터 오후 1시까지, 그 시간에 집에 있으면 오히려 책도 잘 안 읽게 되고 빈둥대기만 해서 한울벗 카페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길래 지원! 오늘 처음 가 봤는데 아직 사람이 별로 없어서 난 할 일이 없다 =_= ■ 초급 탈출 임박 POP 세 번째 시간~ 오늘은 받침 없는 단어(미소, 고래 등), 받침 있는 글자, 받침 있는 단어(축하, 일상 등)까지 배웠다. 선생님께서 다다음 시간쯤에는 중급 들어갈 수 있겠다고 붓이랑 포스터 칼라, 스케치북 같은 거 준비하라고 알려 주셨음 :) 두 시간 넘어 쓰다 보면 좀 지루하고 별로 느는 것 같지도 않은데 오늘 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