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묵은 친구 오랜만에 ESS 친구인 까마귀를 만나기로 하고 약속 장소인 신촌으로 갔다. 생일이 딱 일주일 차이 나서 12일은 내 생일, 19일은 까마귀 생일. 10년이 지나도 이런 건 안 까먹어지네; 채식 식당인 러빙헛에서 점심 먹고, 팥빙수 먹으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기에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 똑같지는 않지만, 기본적인 가치관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봤으니 벌써 알고 지낸 지도 10년이 넘는데, 이렇게 생각하니 뭔가 좀 징그러운 느낌... =_= ■ 스물 다섯 번째 생일 한울벗 채식카페 사람들이랑 그리스 전을 함께 보러 봉천역 근처 참살이 건강연구원으로 갔다. 사람들이 어찌나 먹을 것을 많이 챙겨 왔던지, 10종류의 떡, 찹쌀도넛, ..
■ 마지막 기말시험 오늘 아침에 대학에서의 마지막 기말시험을 봤다! (졸업을 미루지만 않는다면 =_=) 시험이었는데 PPT 자료만 보면 되는 거라 공부도 그리 많이 하지 않았고, 시험도 나올 만한 걸로 딱 5문제 나왔기 때문에 "마지막"치고는 뭔가 싱거운 느낌이었다. 이것으로 2010년 1학기도 거의 종강. 졸업까지는 그래도 대학생이다 :) ■ 일본으로 보내는 편지 일본에 있는 한아름이에게 편지를 써서 보냈다. 편지 쓰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늘상 미적거리다가 편지를 못 부치는 경우가 허다해서, 오늘은 쓰자마자 바로 학교 우체국에 내려가서 후다닥 부쳐버렸다 -ㅁ- 늘 메일을 쓰거나 쪽지 쓰거나, 다 컴퓨터로 하다 보니까 손으로 긴 편지를 쓰는 것이 은근 힘들더라. 그래도 정성과 마음이 더 담겨있는 것은 ..
■ 가뿐한 기말시험 한 달 동안 수업을 빠진 교생들을 위해 파우저 선생님께서 문제를 따로 내 주셨다 :) 감사할 따름~ 재미있는 주제여서 쓸 내용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았는데 손으로 쓰는 것이 힘든 탓에 나중에는 적절한 선에서 마무리. 원래 토요일에 종강 모임이 잡혀 있었는데 선생님께서 급히 미국에 가시느라 취소되어서 좀 아쉽다. ■ 가갸거겨고규구규 시험 보고 나서 POP 글씨 연습하러 갔다. 두 번째 시간, 캬캬. 오늘은 가갸거겨고교구규그기 이런 식으로 가부터 하까지 쭉 써 봤는데, 두 시간 정도 집중해서 쓰니까 팔과 어깨가 좀 아팠다. 한 번 갈 때마다 매직 하나씩 다 쓰고 오는 듯하다. 은근 잉크량이 얼마 안 되나봐 =ㅅ= ■ 다음 주에 뭐 하지? 내일이면 진짜로 시험도 끝나고, 그야말로 "종강"..
1학기 종강도 아직 안 했는데, 자체 계절학기 개강으로 매우 바쁜 하루를 보냈다! 몸은 좀 힘들었으나 즐거웠음 :) ■ 반듯 반듯 글씨 쓰기 서울대 입구역 '한국문화센터' POP 강좌에 등록했다. 연회비 5만원에 초급강좌 수강료가 5만원. 재료비는 그 때 그 때 내는데 일단은 매직만 필요하다고 한다. 내 마음대로 쓰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글씨체가 있어서 그것을 연습하는데, 오랜만에 완전 집중 모드. 재미있었다! 월, 목 두 번 세 시간 정도씩 열심히 해서 방학 동안에 고급 과정까지 가는 것이 목표. ■ 사당역 '효소원' 채식을 하면 자연스럽게(라기보다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어서) 몸에 좋은 것들을 파는 식당에 가게 된다. 사당역 근처에 있는 '효소원'도 생청국장, 샐러드 등을 기본 메뉴로 한 뷔페식 식당..
■ 무너진 꿈 토요일에 김덕수의 '전통연희 상설공연 판'을 보러 갈 계획이었는데, 예매하러 들어가 보니 그 날 표는 단체관람으로 인해 매진이란다. 날짜도 동행도 딱 적절했는데, 표가 없다니! 이렇게 아쉬울 데가 흑흑. ■ 까칠함은 더해가고... 성격이 자꾸만 까칠해지는 것 같다! 오늘도 멘토링하면서 애들에게 잔소리 잔소리 잔소리. (그렇지만 얘들아, 내가 그렇게 이야기했으면 좀 반성적 태도를 가질 때도 되지 않았니?) 하긴 뭐, 얼마 전 KTX 타고 부산 갈 때, 큰 소리로 전화통화하시는 아주머니께 가서 '저, 통화하는 목소리가 너무 크세요-' 이렇게 이야기한 것만 봐도... 그치만 정말 시끄러웠다구요. ■ 불치병, 쯧쯧 비행기를 보면 설레는 병이 도졌다. 얼마 전 가산 디지털 단지 근처에서 버스 타러 ..
낮에 잠깐 잠이 들었는데 꿈에서 3학년 4반 아이들을 만났습니다. 멘토링과 교생실습의 기억이 혼합된 듯한 꿈이었는데, 어쨌거나 우리 반 아이들을 만나니 반갑더라구요. 교생들을 보내놓고 잘 지내고 있을지, 뭐 선생님들 말씀으로는 언제 그랬냐는 듯 괜찮아진다고 합니다만 ^_^ 교육실습을 하는 동안 담임 교사의 역할을 해 볼 기회가 세 번 있었습니다. 그래봤자 담임 업무를 다 맡아서 할 수는 없고, 조례 종례를 하는 것이 전부긴 했지만 수업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어요. 종례 때는 이미 아이들의 마음이 학교 밖을 나선 상태이기 때문에 긴 이야기를 하기가 어려워서, 저희 반의 경우 주로 조례 때 10분 정도, 교생들이 준비해 온 이야기를 해 주는 식으로 진행을 했었습니다. 제가 첫 번째와 두 번째 조례에서 했던 이..
8월 졸업을 앞두고 대학생으로서 보내는 마지막 방학. 코이카 지원이 내 뜻과는 다르게 흘러감에 따라 이번 방학 동안 할 것들을 스스로 채워넣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뭐, 하고 싶은 것들이야 늘 많았으니까, 이번 방학 때는 마음 편히, 이제까지 미뤄왔던 것들을 한 번 해 보기로 했다 :) 1. 스페인어 배우기 이건 미뤄왔다기보다, 코이카랑 관련해서, 또 앞 일을 생각할 때 해 두면 좋겠다 싶은 일. 라틴어랑 프랑스어를 배웠기 때문에 스페인어가 별로 두렵지 생각되지 않는 데다, 외국어 배우는 것은 늘 재미있으니까. 학교에서 수업 들을까 생각해 봤는데 계절학기라 하루에 4시간씩(화,목 수업인 경우) 배우길래 그냥 학원에 다니려고 한다 =_= 완벽을 추구하는 나 같은 스타일에게, 소화되지 않는 수업이란 독약이..
지난 토요일에 교생 고별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옷을 갈아입으면서, 이제 또 언제쯤에나 까만 정장을 입고 화장을 하려나 생각했었는데 마치 그런 생각을 누가 엿보기나 한 것처럼 당장 월요일인 오늘부터 입을 일이 생겼다. 어제 큰아빠가 돌아가셔서 지금 당일치기로 부산에 내려가는 길- 전부터 병이 있으셔서 아프다가 돌아가셨기 때문에 급작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죽음이라는 것은 언제나 낯설고 사람을 숙연하게 만든다. 이런 일이 생기니 엄마아빠에게 미리 미리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울역 가는 길에 전부터 봐 둔 삼각지의 김용안 과자점에 들르려고 했는데, 문을 닫았더라. 이쁜 짓도 타이밍이 맞아야 합니다, 하핫. 싸이 다이어리에 뭔가 끄적거리고픈 그런 날, 괜히 마음이 싱숭생숭한 날이지만 꾹 ..
아, 5월이 금세 지나가버렸다. 정신 없이 보냈지만, 배움과 재미와 감동이 있었던 한 달 간의 교육 실습. * 어렸을 적 읽은 에리히 케스트너의 책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왔었다. 교생 실습을 나가서 아이들과 너무나 완벽하게 수업을 마쳤는데, 그 순간 자신은 교사가 될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는... (너무 옛날이라 기억이 가물가물=_=) 어쩌면 내가 느낀 것도 그런 것과 비슷하지 않았나 싶다. '학교'가 생각보다 괜찮은 곳이라는 것을 느꼈지만, 동시에 나를 위한 곳은 아님을 좀 더 확신하게 되었다. ** '나'에 대해서 더 알게 되고, 또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든 시간이기도 했다. 학교에서 만난 이들이 보는 '나'는 내가 알고 있는 '나', 또 친한 사람들이 보는 '나'와는 또 다르더라. 한 예로, 우..
내일부터 드디어 교생실습이 시작된다. 앞으로 4주 동안은 익숙한 캠퍼스를 벗어나 서울사대 부설여중으로 출근 :D 힘들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그만큼 재미있고 보람있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힘들건 어쨌건 간에 졸업하려면 마땅히 거쳐야 하는 시간이니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자고 다짐해 본다. 내가 여중여고 다닐 때 재밌는 일이 많았어서인지, 그냥 걔네들 보면 유쾌해질 것 같은 느낌. 아니면 이제는 어른의 눈으로 그 아이들을 바라보게 되려나. 암튼, 일찍 일어나야 되니 얼른 자야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