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마르의 장난감 박물관, 한 코너를 차지하고 있던 곰돌이들 :D 무엇보다도 귀여웠던 것은 자동차 앞쪽의 커다란 곰, 머리가 눌려있다 T_T ㅋㅋㅋ 별명에 '곰'이 들어가서일까? 나는 이런 곰돌이 인형들이 참 좋다 :) 일단은 푹신푹신하게 생겼고, 색깔도 대부분 갈색이나 베이지색처럼 따뜻한 색. 얼굴도 동글동글하고 표정도 순하게 생겼고 왠지 이야기를 잘 들어줄 것 같은 캐릭터다. 전에 읽은 어떤 글에서는, 이처럼 미화된 곰의 이미지 때문에 동물원에서 아이들이 '실제의 무서운 곰'을 '내 친구 곰돌이'로 오해해서 사고를 당한 일도 있다고 했지만 뭐 내 나이가, 곰인형을 좋아한다고 숲에서 어슬렁 거리는 곰한테 '곰돌아' 그럴 나이는 아니니까;
오늘은 스트라스부르 근처에 있는 콜마르에 가는 날이다. 기차로 약 40분 정도가 걸리는, 스트라스부르에서 그리 멀지 않은 작은 동네인데 좀 더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고 해서 이왕 북쪽으로 올라온 김에 가보기로 생각한 곳 :) 그리 난방이 잘 되지 않는 침대에서 빠져나와, 씨리얼 빵 오렌지주스 등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휑한 겨울 공원의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스트라스부르 역에 도착. 기차 안에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은 덕분에 좀 더 편하게 올 수 있었다. 콜마르 역에 도착~ 프랑스에서는 어느 역에 가든지 저 글씨체로 역 이름이 적혀 있는 듯하다. 날씨가 좀 더 화창했다면 좀 더 여행 분위기가 났을 텐데, 우중충한 하늘 탓에 기분이 조금 축 늘어졌다. 역에서 지도 한 장을 얻어서, 시내 쪽으..
처음 프랑스에 와서는 언어 때문에, 사람 때문에 마음이 힘든 때가 꽤 자주 찾아왔다. 그럴 때 기숙사의 소성당에 들어가 가만히 앉아있노라면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었는데, 그래서 기숙사 안에 그렇게 하느님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참 좋았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몸과 마음이 이 곳 생활에 적응을 하면서부터 그런 감사함도 많이 잊고 지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만큼 청원기도도 감사기도도 많이 드렸는데 점차 내가 얻은 좋은 결과들이 마치 내 힘으로 이루어낸 것 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또 때로는 나 혼자서도 모든 것을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빠져서 12월 들어서는 소성당에 가만히 앉아서 기도드리는 것에도 많이 소홀해진 것이 사실이..
, 권삼윤, 푸른숲. 실로 오랜만에 술술 읽은 '책'이었다. 이 곳에 온 이후로 책이라고 할 만한 것은 구경도 하지 못 했으니 T_T 아니지, 여기 와서도 책은 많이 보았는데 그것이 죄다 프랑스어 교재였을 뿐이다! 프랑스어 책들은 내가 '읽기'에는 너무 어렵다. (아무리 잘 해봤자 그건 '해석'이다. 아니 '해독'인가? 독서교육론에서 배웠었는데!) 그에 비해 우리말로 된 책을 읽는다는 것은 얼마나 편한지. 단어에 신경쓰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게 그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이렇게 기쁜 일이다. 그런데 사실 내가 읽은 것을 '책'이라고 말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읽은 것은 종이로 된 한 권의 책이 아니라 "전자책" 이었기 때문이다. 요즘 '책', 아니 뭐라도 내가 술술 읽어낼 수 있는 읽을..
[ 크게 보시려면 클릭하세요 ]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본 또 다른 물건들 :D 이미 12월 25일은 지난 시점이었지만 그래도 곳곳에서 트리 장식품을 볼 수 있었다. 처음 봤을 때는 프랑스 사람들은 이런 것들을 다 집에 갖추고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졌는데 기숙사 친구들에게 물어본 바로는 거의 모든 집에서 트리를 장식한다고 하니, 이렇게나 다양한 트리 장식품들이 곳곳에 진열되어 있는 것이 좀 이해가 된다. 알자스 지방의 예쁜 집들을 잘 보여주는 모형들은 사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옆에 진열되어 있는 아로마 오일과 같이 사용하는 물건인 듯 했다. 오른쪽 아래에 있는 사진은 나무로 된 소형 구유들과 천사상. 손바닥 위에 올릴 수 있을 만한 작은 것들이었는데, 나무로 만들어져 왠지 더 따뜻한 느낌을 주었다.
12월 27일. 오늘은 스트라스부르(Strasbourg)로 가는 날이다. 날씨도 추운 겨울에 북쪽으로 올라가는 것이 좀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동네라서 꼭 이 시기에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12시 24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기 위해 파리 동역으로 왔다. '혹시 늦으면 안 돼!' 라는 생각을 하다보니 늘 도착시간은 30분 전이 기본 'ㅡ' 기차역 지붕이 뚫려 있어서 사진에 보이는 쪽으로 가면 너무 추웠다. 사진에 보이는 시계가 12시를 가리킬랑말랑 하는 것을 보니 이 날은 40분쯤 일찍 도착했나 보다. 2등석이랑 1등석이 2유로인가 밖에 차이가 안 나서 편하게 가자는 생각에 1등석을 끊었다 :D 혼자 앉는 자리인데다 좌석이 굉장히 넓어서 기차 안에서는 정말 편했는데, 문제는 출발 ..
12월 26일. 어제는 안개가 조금 꼈을 뿐 파란 하늘을 볼 수 있었는데 오늘은 회색 하늘에다 비까지 뿌린다. 날씨가 좋으면 기분까지 환해지는데, 회색 하늘에 비라니 아쉽다. 이 날은 승현이가 아침 일찍 먼저 오르쎄 미술관(Musée d'Orsay) 구경을 간 날이다. 나는 다음에 천천히 미술관 구경을 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빠듯한 일정이지만 그래도 오르쎄를 가 보고 싶어하는 승현이와는 1시쯤 몽마르뜨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렇지만 몽마르뜨 지하철 역 앞에서 기다리다 길이 엇갈리는 바람에 2시에야 겨우 만났다 T_T 몽마르뜨로 올라가는 길에 만난 한 가게에서 발견한 공책. 아프리카 풍 물건들을 파는 곳이었는데, 이것 저것 예쁜 것들이 많았다. 알록달록한 그림이 참 예쁜 이 공책이 가장 마음에 들..
12월 25일. 와앗 드디어 크리스마스 날이다. 밖에 나와 있다고 미사도 제대로 안 드렸지만, 그래도 기쁜 성탄! 오늘은 승현이와 함께 이것 저것 구경하는 날 :D 아침 먹고 제일 먼저 에펠탑으로 향했다. 에펠탑 주위에는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ㅡ' 그렇지만 낮에 보는 에펠탑은 별로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밤하늘 속에서 반짝거리는 보석 같은 에펠탑의 인상이 너무 강해서인지도. 에펠탑을 구경하고 나서 개선문(Arc de Triomphe)을 향해 20분 정도를 걸었다. 우리는 에펠탑의 옆구리(옆면? 'ㅅ') 쪽에서 걸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처음 개선문이 눈에 들어왔을 때 우리는 "엇 사진에서 보던 것보다 날씬한데?" 막 이러고 있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우리가 본 방향이 옆면이라서 그랬던 것이었을 뿐 'ㅡ..
12월 24일. 아침 8시 9분 기차였기 때문에 6시 반쯤 일어나서 준비를 시작했다. 가방은 전 날 다 챙겨놓았기 때문에 딱히 준비랄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열흘 정도 기숙사를 떠나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것 저것 정리를 했다. 조용한 기숙사를 빠져나와서 역으로 향하는 길, 날씨가 참 추웠다. 예전에 처음 파리에 갈 때는 두근 두근 했는데 이번에는 그냥 담담 :D 1시간 30분만에 기차는 파리 몽빠르나쓰 역에 도착했고 곧장 민박집으로 향했다. 민박집에 짐을 내려놓고, 챙겨 주시는 아침밥을 넙쭉 받아먹은 다음 무얼 할까 생각하다가 파리 시내로 산책을 나가기로 결정 'ㅡ' 일단은 소르본 근처 서점이 많은 거리에 들러서 라틴어 희랍어 책을 구경. 고등학생 수준의 책은 너무 어려워 보였고 그나마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
전보다는 '혼자'에 많이 익숙해져서인지 처음처럼 떨리고 걱정되지는 않았다. 나름 혼자 여행하는 것을 즐기기도 하면서, 이 곳 저 곳을 구경하고 돌아온 듯 :D 혼자 여행할 때의 장점은, 자기 한 몸만 자신이 잘 챙기면 OK라는 거다. 동행이 있다면 그 사람의 몸 상태는 어떤지, 뭘 먹고 싶은지, 뭘 하고 싶은지 등등 그런 것들을 서로 이야기하고 배려해야 하며 (여행하는 동안 내내 싸우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ㅅ') 그 동행이 지나치게 걱정이 없는 사람일 경우엔 그 사람 몫까지 짊어져야 하는 수가 있다. 그에 비해 혼자 여행할 때는 그냥 자기 하고 싶은 거 하면 되고, 먹고 싶은 거 먹으면 되고, 한 사람 몫만큼만 걱정(이라기보다는 미리 생각? 정도)하고 준비하면 된다. 반면 자신이 모든 것을 책임져야 하..
벌써 12월 22일, 곧 크리스마스네요 :D 이 곳에 온 지도 어느덧 3개월이 다 되었습니다. 크리스마스 방학을 보내고 나서 어학원에서 3주 간의 수업을 들으면 기말 시험이에요. 그러고 나면 프랑스에서의 한 학기도 끝! 시간이 참 빠르네요. 저는 이번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Paris에서 보냅니다 'ㅡ' (기숙사가 문을 닫아요 흑) 24일 월요일 아침에 Paris로 가서 25, 26일까지 지내다가 27일에는 기차를 타고 "나홀로 Strasbourg 구경"을 떠날 예정이에요. 28, 29일까지 Strasbourg에서 구경을 하다가 그 날 오후 기차를 타고 다시 Paris로 :D 슝- 그러고 나면 3일 아침에 다시 Angers로 돌아올 때까지는 계속 Paris에서 빈둥대겠지요 'ㅅ' 노트북은 기숙사에 두고 갈 ..
드디어 마지막 날, 셋째날인 11월 4일입니다 :D 사실 이 날은 정말 별로 한 것이 없어요. Angers로 돌아가는 기차는 몽파르나스 역에서 12시였고, 그 전에 어디를 들러야 할 지 고민을 하다가 (한인슈퍼와 노트르담 대성당을 놓고 고민을 'ㅡ' 크크) 이왕 일요일이라 미사도 드려야 하는 거, 노트르담에서 미사를 드려보고 싶은 마음에 성당으로 갔지요. + 참, 예술사 수업에서 듣기로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그렇게 예쁜(?) 건축물이 아니래요. 고딕 건축 초기라서 로마네스크 양식과 섞여 있기 때문에 별로 안 예쁘다고, 그런데도 사람들은 노트르담을 보고 '우와~' 한다고 선생님이 이야기하시더라구요 크크 사람마다 취향은 다르니까 어떤 건축물이 마음에 들고 안 들고는 각자의 문제이겠지만요 :D 노트르담 대성당..
11월 3일, 파리에서의 둘째날 이야기입니다 :D (지금 이 글을 쓰는 데 오류가 20 번쯤 나서 계속 로그인 다시 하고 ㅠ_ㅠ 울면서 쓰고 있어요 흑흑) 일단 아침 7시쯤 눈을 떠서 부비적거리며 세수만 대충 하고 밥을 먹었지요. 아침에는 빵이랑 씨리얼 정도가 나온다고 알고 있었는데, 토스트한 식빵, 씨리얼, 계란 후라이, 커피, 버터, 잼이랑 누뗄라(맛있어요!)까지 평소 식단에 비하면 엄청 호화스러운 아침이었습니다 히히 무엇보다도 바게뜨빵이 아니라 토스트한 식빵의 질감이 너무 좋았어요 'ㅡ' (감격) 꾸역꾸역 아침을 입에 밀어 넣고, 또 다시 어디로 가야 할까 고민을 시작했습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이 때 이후로도 파리에는 또 오게 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무리하면서까지(사실 별로 무리도 아니건만) ..
드디어 널널한 주말이 왔습니다 이히히 오늘 할 일을 대충 끝내서 시간이 난 김에, 11월 초에 다녀왔던 파리 이야기를 전하려고 해요 :D 11월 2일, 프랑스에 온 지 한 달 만에 처음으로 Paris에 가게 되었습니다! 이 곳 Angers에서는 TGV로 1시간 반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그렇게 멀지는 않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Angers 밖으로 나간다고 생각하니 왠지 두근두근 하더라구요, 크크 어쨌거나 아침 일찍 일어나서 씻고, 그 전 날 싸 둔 가방을 들고 기숙사를 나왔습니다. 역에 도착하니 30분 정도가 남아서 (처음이라 너무 서둘렀던;) 물이나 사 마실까 하고 둘러봤는데 역에서 파는 것은 작은 물 한 병에 1.5유로인가 하더라구요 :-( 어이도 없고 시간도 충분하여 근처에 있는 슈퍼에 갔더니, 같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