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 짧은 방학을 틈타 샤모니 몽블랑과 안시를 여행하고 왔다 :) 5월 7일 밤 기차를 타고 8일 새벽에 안시에 도착, 거기에서 바로 다시 기차를 타고 샤모니로 가서 샤모니 몽블랑과 빙하 바다를 구경한 다음, 오후에 다시 기차를 타고 안시로 돌아왔고 8일 저녁과 9일 오전 12시 기차를 타기 전까지 안시 시내를 구경한 것이 이 여행의 총 일정. 7일에는 여권을 찾으러 아침 일찍 파리로 올라갔는데 여권은 별 문제 없이 금방 찾았고 밤 10시 40분 경 기차를 탈 때까지 시간이 아주 많-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그 사이에 친구를 만나서 한국 식당에서 점심도 먹고, 처음으로 센 강 유람선도 타 봤다 :) 이 날은 이제껏 내가 파리를 방문한 중에 가장 날씨가 좋았던 날이었다 =_= 날씨가 좋으니 사람들이 다들..
2월 22, 23, 24 (금,토,일) 2박 3일 동안 앙제에서 그리 멀지 않은 투르라는 동네에 놀러 갔었다. 같은 기숙사에 사는 Lucie라는 아이 집이 그 도시에 있어서 언제 한 번 구경시켜 주겠다고 했었는데 마침 이 주가 짧은 방학이라서 시간이 난다고 나랑 일본친구 2명을 초대한 것 :) 원래 갈 때 올 때는 기차를 이용하려고 함께 표를 끊어뒀었는데 실제로는 금요일에 어머니가 차로 데리러 오셔서 더 편하게 투르까지 갈 수 있었다. 2박 3일 동안 머무르면서 밥은 거의 그 집에서 먹거나 도시락을 싸 가서 먹었고 >_< 집 바로 옆에 작은 별채같은 건물이 있어서 거기 2층에서 자고, 간단히 씻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 같으면 외국 손님이 올 때 각종 한국 음식을 바리바리 준비할텐데 이 집은 전에 일본학생..
2월 16, 17일 이틀 간 지윤언니를 만나러 파리에 다녀왔었다. '뭘' 하느냐 보다 '누구랑' 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진 시간이었기 때문에 뭘 했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난다 =_= 홍합요리를 먹었고, 몽마르트에 올라갔었고, 에펠탑을 구경했고... 그래도 그 중에서 제일 생생히 기억에 남는 것은 퐁피두 센터에 있는 현대미술관을 구경한 것 :) 아래는 마음에 드는 작품들만 찍은 사진들인데, 그 때는 작가 이름도 확인 안 하고 찍었던 작품들이 한 작가의 작품이라거나 서로 나름의 일관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었다... +ㅁ+ 미술관에서 이런 훈훈한 광경을 목격 :) 설명해 주는 아저씨가 한 무리의 아이들과 바닥에 철퍼덕 앉아서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무슨 이야기 하는지 궁금했는데 >_< 아무튼 이런..
이 날, 체류증을 받기 전 절차인 신체검사를 하러 낭트에 갔다. 낭트는 앙제에서 기차를 타고 30~40분 정도만 가면 도착하는 도시인데, 앙제보다는 확실히 크다 :) 신체검사 하러 가는 김에 낭트 구경도 할 생각으로 나름 일찍 출발했는데, 결국 다 둘러보지 못 했다 T_T 신기하게도 이 날은 2월 초임에도 불구하고 날씨가 아주 따뜻했던 터라 출발할 때부터 발걸음이 가벼웠다. 기차역에서 천천히 걸어 낭트 성으로 향했다. 낭트 성은 루와르 강 근처의 고성들처럼 아기자기하고 예쁜 성은 아니었지만 화창한 날씨 덕분인지 내 눈에는 다 예쁘게 보였다 =_=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조용했다. 성 안으로 들어가면 넓은 안마당을 가로질러 이런 건물로 향하게 되는데, 이 건물이 너무 높고 옆으로도 넓어서 사진 한 장에 담..
안시에서 찍었던 네 장의 폴라로이드. 혼자 여행을 가면 폴라로이드 사진 찍기가 참 막막한데 이번 여행에서는 둘이었기 때문에 돌아가며 한 번씩 서로 찍어주고 :) 나중에 자기 사진 한 장, 상대방 사진 한 장 이렇게 두 장씩 나눠 가졌다. 이건 돌아오는 떼제베 안에서, 서로 나눠갖기 전에 판대기 위에 올려 놓고 찍어둔 거. 안시는 진짜 이런 분위기였던 것 같다. (앗 물론 폴라로이드라 좀 더 밝게 미화된 부분은 있지만 =ㅁ=) 날씨 덕분에 환하고, 꽃이 가득하고, 맑은 물이 흐르고... 다녀온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왠지 아련한 기억 같네.
안씨에서 하룻밤을 보낸 누벨 호텔 Nouvel Hotel 에서의 아침식사 호텔 예약할 때 그 가격에 아침식사가 포함되어 있는 줄 알았는데, 방문에 꽂혀 있는 가격표를 살펴 보니 1인당 9유로를 따로 내야 하는 것이었다. 어떻게 할 지 이야기하다가, 어차피 점심을 간단하게 먹을 거니까 아침을 잘 먹자고 결론! 아침 7시부터 시작인데, 우리는 7시 정각에 식당에 내려가서 아무도 없는 식당에 둘이 앉아 천천히 8시까지 아침을 먹었다 =ㅁ=a 9유로 짜리니까 본전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 + 뭐든 먹어봐야겠다는 호기심 의 결과가 아니었나 싶다. 각종 빵들과 시리얼, 과일 주스, 요플레, 커피와 핫쵸코... >_< 사진엔 없는데, 이 지역 치즈 세 종류를 준비해 두고 잘라먹을 수 있도록 한 점이 특히 좋았다 :) 조..
스트라스부르에 다녀온 뒤 이틀 정도를 잘 쉬었던 터라 새해 첫 날인 이 날은 걸어서 파리 시내로 나가보기로 결정했다. 어차피 새해 첫 날이라 대부분의 가게들이 문을 닫았을 테지만,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조용~한 파리의 거리를 걸어보겠나 싶기도 했고.. 파리 외곽에 있는 민박집에서부터 걷기 시작해서 바스티유 광장까지 4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아래의 것들은 걸어 가는 동안 보았던 것들 :) 내가 도무지 파리를 좋아할 수 없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저 개들의 흔적 때문이다 =_= 물론 앙제에서도 종종 흔적을 볼 수 있긴 하지만 그래도 훨씬 깨끗한 편. 자기들 스스로도 문제라고 생각은 하는지 이런 캠페인 광고가 설치되어 있었다. 특별할 것은 없지만 이 발상 자체가 재미있었다. 벽면에 그려진 그림과 건물,..
스트라스부르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유스호스텔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9시 좀 넘은 시각 짐을 챙겨 호스텔을 빠져 나왔다. 일단 역에 들러 보관소에 짐을 맡긴 다음 시내 구경을 할 생각이었기 때문 :) 스트라스부르 역의 모습. 특이하게도 옛 역사를 그대로 남겨두고 유리로 된 현대식 지붕을 덮은 듯한 모습이다. 역 바로 앞에 위치한 이비스 호텔. 밤에 볼 때는 조명으로 환하게 빛나고 있었는데, 낮에 보니 창문에 선물 꾸러미가 하나씩 매달려 있다 :D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별 거 아니지만 기분이 좋았다. 이 날은 스트라스부르, 콜마르에 머무른 3일 가운데 가장 날씨가 화창했던 날이다. 사진만 봐도 전날과 다르게 하늘이 연한 파랑임을 알 수 있다! 이런 날씨 때문이었..
짧은 방학을 맞이하야 전에 세워놓은 계획대로 프랑스 알프스 '구경'을 위해 안씨 Anncey와 샤모니 Chamonix에 놀러가게 되었습니다 :) 프랑스가 은근히(?) 큰데 이 지역은 스위스랑 국경을 맞대고 있는 쪽이에요. 스위스는 못 가니까 대신 그 비슷한 기분이라도 느껴 보려는 속셈... =_= 아무튼, 일단 내일 아침 일찍 기차 타고 파리에 올라가서 한 달 전에 신청해 놓은 새 여권을 가뿐하게 찾아 준 다음에, 파리에 서식하는 친구를 만나서 밥도 먹고 남는 시간 동안 긴~ 수다도 떨 것 같아요 >__< (참! 맛있는 것 먹고요 +_+)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안씨 시내를 구경한 다음 정오 쯤 다시 기차를 타고 파리로, 파리에 도착하면 다시 기차 타고 앙제로 돌아오는... 앗 이거 써 놓고 보니 '프랑스..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프랑스에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야 한다, 는 생각에 두번째 학기 시작하고부터 자꾸 이런 저런 계획들을 보태다 보니 어느새 5, 6월은 놀러다닐 일들로 가득차 버렸다 =_= 하핫 물론 그 중간에는 DELF B2 시험도 있고(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허허) 기말고사도 있지만 어차피 공부는 평소에 하는 거야... 라고 생각하며 룰루랄라 (이런 식으로 자기 합리화=_=) 5월 3 , 4 (토, 일) 우리과 후배인 연희가 Angers에 놀러오기로 한 주말 :) 여기는 작은 동네라 사실 볼 것이 많지는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Paris 보다 다른 소도시들이 더 예쁘다고 생각.. (Paris의 지하철과 치워지지 않은 개들의 흔적(!)은 참을 수가 없다고... 낭만의 도시는 무슨, 흥) 오늘처럼..
약 1시간쯤 전에 기숙사 방문을 열고 들어왔습니다 :) 들어와서 가장 먼저 한 일은? 그 동안 못 본 무한도전 두 편을 다운 받는 일이었지요 =ㅁ= 아하하 네이버에서 뭐 새로운 소식 없나 구경하고, 메일함도 열어보고, 이러고 있으니 정말 돌아온 것이 실감이 나는군요! 가기 전에 나름 싹 치워놓고 갔었기에 들어왔을 때는 깨끗했는데, 지금부터 캐리어에 들어있는 여행 짐을 풀고 나면 또 청소를 한 번 해야할 것 같아요 >_< 여행 짐은 빨리 안 정리하면 두고 두고 미루게 되기에, 귀찮아도 지금 당장~ +_+ 2주 동안 돌아다니면서 삽질은 남 부럽지 않을 만큼 많이 했습니다만 -_- 그래도 몸 성히, 아무런 사고 없이 잘 다녀올 수 있었다는 것이 새삼 감사하게 느껴지네요. 또한 여행을 통해 제 나름대로의 목적을..
지금 이 곳은 아테네입니다 :) 얘가 요즘 어디서 뭘 하나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짧게나마 소식 남겨보아요 :D 로마에서 아테네로 온 지도 벌써 3일이나 되었군요! 이 곳의 날씨는 조금 덥지만 화창하고, 밤에는 아주 시원한 바람이 불어요. 날씨가 좋아서 혼자서도 잘 돌아다니며 구경+생각 모두 많이 하고 있습니다, 히히 이제 아테네와 근교 일정은 모두 끝이 났고, 내일 미코노스 섬으로 가서 그 곳에서 하루를 보내고 이 곳으로 돌아오면 그 다음 날 비행기를 타고 다시 프랑스로 돌아가게 됩니다 >_< 처음 해 보는 긴 여행이라(그래봤자 2주이지만-_ㅜ) 혹시 중간에 몸과 마음이 지치지 않을까 살짝 걱정도 했었는데, 그럴 틈도 없이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이 열흘이 훌쩍 지나가버렸네요 :) 돌아가면 해결해야 할 ..
내일부터 19일 토요일까지, 약 2주 간의 긴 여행을 떠납니다 'ㅡ' 가기 전에 크리스마스 여행, 낭뜨 구경, 뚜르 구경 등등을 포스팅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결국 목표 근처에 가 보지도 못 하고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아아 흑흑 이번 여행은 예고했던 대로 (응?) 이탈리아-그리스 여행이고, 이탈리아에서는 로마, 아씨시, 폼페이를 그리스에서는 아테네, 델피, 수니온 곶, 미코노스 등을 둘러볼 계획입니다 :) 4/8 화 (파리-로마 비행기) 로마 14 월 (로마-아테네 비행기) 아테네 09 수 바티칸(투어) 15 화 아테네, 수니온 곶 10 목 로마(투어) 16 수 델피 11 금 폼페이(당일) 17 목 미코노스 12 토 아씨시(당일) 18 금 미코노스-아테네 13 일 로마 19 토 (아테네-파리 비행기) 앙제..
요즘 이 곳의 날씨는 아주 제멋대로다. 선생님 말로는 이게 자연스러운 이 곳 3월 날씨라고 하는데, 새벽 쯤엔 비가 부슬 부슬 오다가, 오전에는 구름 싹 걷힌 파란 하늘이 보이더니 오후에는 다시 먹구름이 끼기 시작해서 중간 쯤엔 우박도 한 번 내려 주고... 아무튼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며칠 째 계속되고 있다 =_= 그래도 기온은 그렇게 낮지 않고, 기숙사 정원에도 꽃이 여기 저기 피어 있어서 이제 봄이구나, 하는 것이 조금씩 몸으로도 느껴지는 듯하다. 처음 이 곳에 와서 심심함+외로움+(언어에서 오는)무력감 등으로 프랑스어 공부 하는 데만 시간을 쏟았던 지난 학기와는 다르게 지금은 신체적 심리적 적응도 다 되었고, 언어에 대한 과욕을 좀 버린 상태라 남은 이 곳 생활을 더 즐겁게 해야지 하는 생각을 ..
처음에 프랑스로 올 때는 같은 유럽이니까 여기 저기 많이 여행다녀야지, 하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어학연수'를 하는 입장이고, 이것 저것 따지다 보니 프랑스 밖으로는 한 발 나가보지도 못 한 상태다. '이왕 여기 온 거 최대한 많은 곳을 둘러보고 싶다' 는 생각은 늘 갖고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저 일정에 맞춰 여기 저기 둘러보는 것이 과연 내 취향에 맞는 여행일까 싶기도 했고 무엇보다 집 밖으로 나가면 뭐든 '돈'이라는 사실은 세계 어디서나 똑같은 듯.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_=) 여행도 다녀본 사람이 잘 하겠지 싶기도 한 것이, 여행을 많이 다녀본 사람이야 웬만큼 교통비 들고, 숙박비 드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겠지만 내 돈 내고 여행을 가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기차, 항공편 검색할 때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