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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제가 주변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하기 위해 보내는 메일입니다. 메일로 받아보실 분은 댓글로 등록해 주세요 :D


안녕하세요. 그 동안 잘 지내셨는지요?

네 번째 메일을 보낸 것이 5월 12일이었으니 약 세 달 만에 보내는 편지네요. 벌써 그렇게 되었다니, 시간이 정말 빨리 가는 것 같아요.

먼저 그 동안 제가 한 일에 대해서 간단히 말씀드릴게요. 5월 말에 수업을 마무리하고 6월 중순에 기말고사를 본 후, 잠시 휴식을 갖다가 7월부터 보충수업을 시작했습니다. 9월 중순에 몇몇 학생들이 카이로에 가서 한국어 능력시험인 TOPIK을 치를 예정이기 때문에 7월 동안은 초급/중급으로 반을 나누어 보충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한 달 동안 일주일에 세 번, 두 개의 수업을 진행하다가 8월이 되면서 좀 한가해졌습니다. 무슬림들의 단식 기간인 라마단이 시작되면서 중급 학생들은 한 달 간 수업을 쉬고 싶다고 했고, 초급 수업은 함께 일하는 단원이 맡게 되었거든요. 대신 저는 회화 수업을 새로 개설하여 일주일에 두 번 수업을 하고 있지요. 학생들이 최대한 말을 많이 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자료를 준비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리지만, 제가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실험해 볼 수 있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여름이 되면서 룩소르의 기온은 40도를 넘어섰습니다. 물론 상당히 덥지만 한국처럼 습도가 높지 않다보니 지내는 데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에어컨이 쌩쌩 나오는 집에 앉아 있으면 오히려 쾌적합니다. 저보다 열악한 환경에 있는 동기 단원들의 소식을 읽다 보면 다시금 '내가 참 편한 곳에 와 있구나, 내가 하는 건 고생도 아니구나-' 생각하게 되지요.

시간이 날 때 주로 하는 것은 수업 준비, 저의 취미인 채식 요리 만들기, 블로그에 기록 남기기, 다운받은 드라마 보기- 대략 이런 것들 입니다. 방학이 되면서 여유가 더 많아진 지금은 예전에 비해 책도 많이 읽고 있습니다. 특별히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을 하지 않았는데도 시간은 참 잘 흘러가네요. 정신 차리지 않으면 2년이 훌쩍 지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는 좀 더 짜임새있게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다짐하게 됩니다.

지난 편지 이후로의 룩소르 생활은 아래 포스팅들에 담겨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클릭해 주세요 :)

매 주간 기록 
2011/05/17 - [길위의시간/매주간기록] - 코이카 이집트 룩소르 파견 4주차
2011/05/23 - [길위의시간/매주간기록] - 코이카 이집트 룩소르 파견 5주차
2011/06/01 - [길위의시간/매주간기록] - 코이카 이집트 룩소르 파견 6주차
2011/06/09 - [길위의시간/매주간기록] - 코이카 이집트 룩소르 파견 7주차
2011/06/17 - [길위의시간/매주간기록] - 코이카 이집트 룩소르 파견 8주차
2011/06/22 - [길위의시간/매주간기록] - 코이카 이집트 룩소르 파견 9주차
2011/07/01 - [길위의시간/매주간기록] - 코이카 이집트 룩소르 파견 10주차
2011/07/08 - [길위의시간/매주간기록] - 코이카 이집트 룩소르 파견 11주차
2011/07/15 - [길위의시간/매주간기록] - 코이카 이집트 룩소르 파견 12주차
2011/07/24 - [길위의시간/매주간기록] - 코이카 이집트 룩소르 파견 13주차
2011/07/27 - [길위의시간/매주간기록] - 코이카 이집트 룩소르 파견 14주차
2011/08/05 - [길위의시간/매주간기록] - 코이카 이집트 룩소르 파견 15주차
2011/08/13 - [길위의시간/매주간기록] - 코이카 이집트 룩소르 파견 16주차
2011/08/15 - [길위의시간/매주간기록] - 코이카 이집트 룩소르 파견 17주차

이집트 생활기
2011/05/16 - [길위의시간/이집트통신] - 룩소르 관광학교 이고스의 졸업행사
2011/05/16 - [길위의시간/이집트통신] - 샘하우스에서의 점심식사
2011/05/25 - [길위의시간/이집트통신] - 호텔에서 만드는 아이쉬 구경
2011/06/19 - [길위의시간/이집트통신] - 하늘에서 보는 룩소르, 벌룬투어
2011/08/01 - [길위의시간/이집트통신] - 룩소르 속의 휴양지, 졸리빌 호텔
2011/08/05 - [길위의시간/이집트통신] - 예쁜 수공예품을 파는 곳, 하비바

채식 생활
2011/06/01 - [풀먹는곰파/빵순이곰파] - 100% 세몰리나로 만드는 건강빵
2011/06/01 - [풀먹는곰파/곰파의부엌] - 올리브와 렌즈콩 듬뿍, 야채버거
2011/06/24 - [길위의시간/이집트통신] - 집에서 만드는 혼합 향신료, 두까


제가 예전에 6개월 이상 생활했던 프랑스나 뉴질랜드를 떠올려 보면, 모두 지내기에 참 좋은 나라들이었는데, 이상하게도 프랑스에서는 마음이 힘들었고(처음 경험하는 외국 생활에서의 외로움 + 프랑스어 공부의 스트레스였던 것 같아요) 뉴질랜드에서는 몸이(정확하게는 턱이 아파서) 힘들었더랬습니다. 그에 비해 이집트는 몇 가지 제약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 현재' '이 곳에서' 저는 행복하게 잘 살고 있기에,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이미 프랑스와 뉴질랜드 생활을 경험했기에 제가 더 준비된 상태일 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일단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건강한 법. 그래서 운동을 생활화하는 것을 2011년 하반기의 목표로 잡고 다음 달부터는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하려 해요.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워낙 운동신경도 없고 몸 움직이는 것을 귀찮아 하다 보니 늘 이런 저런 핑계로 미루곤 했는데, 일단 습관이 되고 나면 좀 낫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음, 이 정도면 밀린 이야기는 모두 한 것 같네요. 저는 잘 지내고 있는데 오히려 한국에는 이번 여름 동안 비 때문에 피해를 입은 곳이 많은 것 같아 다들 괜찮으신지 걱정이에요. 남은 여름 건강하게 잘 보내시고, 곧 있으면 다가올 추석 준비에도 문제없으시길 바랍니다 :)

그럼, 다시 인사드릴 때까지 모두 건강하세요!

룩소르에서, 은파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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